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非이재명계) 모임 '민주당의 길'이 28일 정례 회의를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이탈 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오자 오해의 소지를 불식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은 2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27일) 본회의도 있고 해서 다들 일정이 있어서 아침에 회의를 취소했다. 다음주 화요일 정기모임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길은 비명계가 주축이 돼 매주 화요일 토론과 저녁 식사를 하는 이른바 '쓴소리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모임이 돌연 취소된 것을 두고 결국 전날 이 대표에 대한 이탈 표가 예상 외로 많이 나오면서 비명계 내에서도 일단 자중모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고, 또 의원들 스스로도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민주당 내 가결표' 색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전체 투표수 297표 중 가결 139표 부결 138표 무효 11표 기권 9표로 부결됐다. 가결표가 많았지만 참석자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이날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