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 씨가 모아둔 버스표. 펑파이 캡처새벽 5시 40분 베이징행 버스 탑승, 7시 40분 지하철 탑승해 3번의 환승, 8시 55분 지하철 하차후 자전거로 이동, 9시 20분 사무실 도착.
장장 3시간 40분에 걸친 대장정을 마친 뒤에야 회사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하오숴(32) 씨의 아침 출근길 풍경이다.
베이징의 한 국영기업 설계연구소에서 근무하는 하오 씨는 베이징과 텐진 사이에 위치한 허베이성 랑팡시에서 매일 출퇴근한다. 하루 출퇴근에만 6~7시간이 소요되며 연간 1500시간에 달한다.
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무일푼으로 베이징으로 상경한 하오 씨는 28살이 되던 해 베이징 보다 집값이 훨씬 저렴한 랑팡시에 집을 마련했다. 당시 베이징의 집값은 이미 랑팡시의 5배에 달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이 짙은 스모그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하오 씨가 자신의 출퇴근 경험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자 일각에서 "베이징에 집을 구하면 되지 않느냐", "거짓 아니냐"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같은 지적에 그는 "현재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자동차 할부금, 자녀 학비와 생활비 등으로 한달에 이미 1만 3천위안(약 246만원)을 쓰고 있다"며 "베이징에서 집을 빌리면 월 소비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27일 하오 씨를 심층 인터뷰하며 그와 같이 랑팡에서 베이징으로 하루 6~7시간씩 출퇴근 하는 직장인이 수십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펑파이는 "이 먼 출근길 앞에는 힘들게 얻은 직업이 있고, 그 뒤에는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면서 "주택 가격, 자녀 교육의 압박으로 인해 두 도시에서 극단적인 통근자가 되어 베이징과 랑팡 사이를 조수처럼 오가게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