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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연임 포기, 외압에 '백기'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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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지난 3년간 KT를 이끌며 성과를 냈던 구현모 대표가 연임에 도전장을 냈지만, 결국 중도 포기했습니다. 배경에는 국민연금의 공개 비판과 윤석열 대통령의 힘싣기, 여권의 비판 합세 등 외압 논란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2002년 민영화 됐음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권 개입 논란이 반복되며 사내에서는 낙하산 사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구현모 KT 대표. KT 제공구현모 KT 대표. KT 제공
지난 3년간 KT를 이끌었던 구현모 대표가 연임 포기를 결정했다. 구 대표는 임기 기간 영업이익을 25%가량 늘리는 등 상당한 실적을 거뒀고, 이사회에서도 연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정치권 외압 논란에 결국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대표 지난 23일 KT 이사회에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에서 사퇴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사회도 구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임에 따라, 구 대표의 임기는 오는 3월 종료되게 됐다. 구 대표는 사퇴의 직접적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의 충돌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지난해 11월 차기 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구 대표는 임기 내내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사업을 이끌면서 성과를 냈고, KT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8782억원에서 지난해 1조 1681억원으로 25%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구 대표는 디지코 사업의 지속을 위해 연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KT 이사회도 지난 연말 구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선정하며,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만 남겨둔 상태였다.

하지만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대표 공모과정의 투명성 문제로 인한 셀프 연임 우려를 제기하고,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현미경 검증 및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는 의결권 행사지침)를 예고하며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과거 정부 투자 기업 내지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되면서 소유가 분산된 기업들은 소위 '스튜어드십'이라는 것이 작동돼야 한다"고 국민연금의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여권 지도부도 비판에 가세했다.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포스코, KT와 같은 소유분산기업이 대표이사들이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며 토착화하는 호족 기업이 돼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뀌었다'며 경영진 교체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결국, 구 대표가 공개 경쟁으로 대표를 결정하자는 의사를 밝히고, 공모에 응한 34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지만 구 대표는 돌연 사퇴를 결정했다.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외압 논란을 가라앉히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대표가 선출되면, 성과를 냈던 디지코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사내에서는 정치인 출신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현재 대표 후보자에는 여권 성향의 정치권 인사들이 다수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결국 이들 중 한 사람이 대표직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KT새노조는 성명을 통해 "이사회가 구사장 사퇴를 계기로 자정의지와 함께 정치권 낙하산에 결연히 맞설 용기를 가져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KT를 향한 외압 논란이 반복되는 현실인데, 독립적인 회사인 만큼 기업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정치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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