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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으로 궁지 몰린 中, 뮌헨에서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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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中 "美 10번 이상 中에 정찰 풍선 보냈다…전세계 상대 무차별 감청"
中 해상서 미확인 비행체 발견해 격추 준비 '맞불'…근거는 공개 안해
美 "中 40개국에 풍선 보내"…中 업체 "감시 네트워크 구축중" 홍보도
여러 증거에 국제 비난 여론 커질때 뮌헨 안보회의 참석하는 왕이 주임
美 블링컨과 회담 가능성…EU 국가들이 美中 관계개선 중재 기대감도

정찰 풍선이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 떠 있는 모습. 연합뉴스정찰 풍선이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 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본토를 비롯해 전세계 곳곳에서 중국이 소위 '정찰 풍선'을 운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미국이 스파이 제국'이라고 역공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국제 여론이 고고도 풍선을 이용한 중국의 정찰 활동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만큼 전세 역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말 열리는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미중 양국 외교 사령탑간 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궁지에 몰린 중국이 이번 회의를 통해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中 "미국도 정찰 풍선 보냈다" 역공 나섰지만…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고고도 기구(풍선)가 지난해 이후 10여 차례 중국 당국의 승인 없이 불법적으로 중국 영공으로 넘어왔다"며 "미국 측은 동맹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상대로 대규모의 무차별적인 감청 및 기밀 절취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빈번하게 함선과 항공기를 파견해 중국에 대한 근접 정찰을 실시하며 중국의 주권을 훼손한 사실을 소개하고 싶다"며 "누가 세계 최대의 스파이.감청 제국인지에 대해 국제사회는 매우 분명하게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중국은 자국 영공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발견됐다며 여론전을 펴고 있다. 지무신문과 펑파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산둥성 칭다오시 지모구 해양발전국은 12일 오후 르자오시 인근 해역에서 미확인 비행체를 발견해 격추를 준비하고 있다고 인근 어선들에 통지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해당 비행체의 소속이나 구체적인 재원, 그리고 격추 여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美 전투기에 격추당한 중국 '정찰풍선'. 연합뉴스美 전투기에 격추당한 중국 '정찰풍선'. 연합뉴스
앞서, 미군은 현지시간으로 12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5대호 가운데 한 곳인 휴런호 상공에서 고고도 미확인 비행체를 격추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앞바다를 시작으로 알래스카, 캐나다 북부 유콘지역에 이어 모두 4개의 미확인 비행체가 미군에 의해 격추됐다.

처음 격추된 풍선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미확인 비행체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제 여론은 이들 비행체 역시 중국 국적일 것이라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외교 당국의 이날 입장 표명과 지방 정부의 미확인 비행체 발견 발표는 정찰 풍선 문제로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커지자 이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상대로 맞불 작전을 펴며 전세를 역전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증거 들이미는 美 "중국 전세계 상대 정찰 풍선"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중국이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 40개국에 고고도 정찰풍선을 보내 정찰활동을 수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배후로 중국 인민해방군(PLA)을 지목했다.

그는 "미군 U-2 정찰기의 고해상 이미지에 따르면 침투한 풍선은 신호 정보 수집작업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풍선의 장비는 분명히 정보 정찰용이었고, 기상기구에 탑재되는 장비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13일 중국의 정찰 풍선 개발사 이마스트(EMAST)의 홈페이지 정보를 분석해 중국이 고고도 정찰 풍선을 이용해 전세계를 감시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는 홈페이지에 2028년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시점을 제시하는가 하면, 지난 2017년에는 자사 SNS 계정을 통해 정찰 풍선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고, 고해상도 정찰 능력과 자체 운항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해군이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미 해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들이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장면. 연합뉴스미국 해군이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미 해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들이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장면. 연합뉴스
현재 미군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앞바다 상공에서 격추한 정찰 위성 잔해를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에서 분석하고 있는 만큼 해당 풍선이 모두가 의심하고 있는 정찰용인지 아니면 중국의 주장처럼 기상관측용인지는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은 구체적인 증거를 들이대며 중국을 궁지로 몰아가고 있는 반면, 역공에 들어간 중국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심증만으로 공세를 펴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을 향한 국제적인 비난여론의 방향을 돌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美.EU 대거 참석 '뮌헨회의'…中 입장 설명 기회


이런 가운데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에서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회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동의한다며 왕 주임과 블링컨 장관이 뮌헨 안보회의에서 회담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정찰 풍선이 발견되자 계획됐던 방중 계획을 출발 몇시간 전에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아직 가능성에 불과하지만 풍선 사태 이후 양국 외교 사령탑간 첫 대면 접촉이 이뤄진다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양국간 대립구도가 한풀 꺾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여기다, 뮌헨 안보회의에 유럽 주요 국가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중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과의 직접 소통 뿐만 아니라 수세에 몰린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항변하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왕이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
관영통신 글로벌타임즈는 14일 왕 주임의 안보회의 참석과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 순방 소식을 전하며 "올해는 중국-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2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왕 주임의 이번 순방은 올해 양국 고위급 교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중국-EU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중요한 글로벌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뮌헨 회의 참가자들이 중미 관계 발전을 논의하기를 원할 것이며 행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뤼시앙 사회과학원 연구원 )"는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이는 이번 회의 참가국들이 풍선 문제로 악화된 미중 관계 개선의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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