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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수돗물 단수 원인은 시설 노후화·미흡한 대응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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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 유출밸브 노후화로 베어링, 축 이탈로 잠김 추정
2만 8천 세대 수돗물 공급 중단 피해…물 5만 톤 유출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미흡한 대응도 도마 위 올라
정밀 안전진단 용역서 유출밸브 표면 부식 발견했지만 선제적 조치 안 해

광주 남구청 제공광주 남구청 제공
시민 불편을 초래했던 광주 수돗물 단수 대란이 시설 노후화와 광주시의 미흡한 상황 대처가 원인인 것으로 지목됐다.

수돗물을 공급하는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의 유출밸브가 고장 난 것은 지난 12일 새벽 3시 30분쯤이다.

유출밸브는 긴급한 상황 발생 시 정수장에서 배수지로 향하는 수돗물 공급을 막는 장치로 평상시에는 항상 열려있어야 하는데 갑자기 잠긴 것이다.

배수지는 가정으로 보내기 전 정수된 물을 보관하는 곳이다.

이로 인해 서구와 남구, 북구, 광산구 일대 2만 8천여 세대가 수돗물 공급 중단으로 피해를 봤다.

또 광주시가 주암댐에서 끌어온 물 5만 톤 정도가 유출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시민들의 정성스러운 물 절약 노력을 허탈하게 만들었던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삼아 더 철저하게 가뭄 대책과 상하수도 정비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번 사고가 덕남 정수장의 노후화로 인한 베어링과 축 이탈에 따른 잠김 현상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이정삼 본부장은 "시설 노후화에 따른 기계적인 결함이다"면서 "당초 수동 제어를 통해 열려고 했지만 녹슬고 마모된 상태로 해체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남구 상수도사업본부 덕남정수장을 방문해 정수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남구 상수도사업본부 덕남정수장을 방문해 정수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이런 가운데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의 미흡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11월 정밀 안전진단 용역 과정에서 유출밸브 표면에 진행된 부식현상을 발견했지만,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이와함께 수시로 진행된 육안점검 과정과 정기 안전점검(반기별), 정밀 안전점검(2년 주기) 등에서 특이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94년 설치된 유출밸브는 내구연한이 11년이지만 사용에 지장이 없는 물품은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지침에 따라 계속 이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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