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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다시 번진 '긴축 긴장'…1월 美물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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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호조'에 물가 상승 우려
연준 '긴축 기조' 연장 전망에 무게
달러 다시 강세…주식 강세는 주춤
다음주 美 1월 물가 발표…"주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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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도 뒤따르면서 시장이 다시 긴장하는 모양새다. 달러 강세가 되살아난 가운데, 주식시장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증권가에선 다음 주 발표될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를 시장 심리를 좌우할 단기 변수로 꼽고 있다.
 
미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1월 고용상황 보고서상 비농업 부문 고용은 51만 7천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8만 7천명을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약 54년 만에 최저치인 3.4%로 나타났다.
 
'서프라이즈 지표'라고 불릴 정도로 예상을 크게 벗어난 미국 고용 호조는 임금과 물가 연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인플레이션 상황의 위험 요소로도 인식됐다. 때문에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기준금리를 쉼 없이 올려온 연준의 행보가 올해에도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렸다. 지난 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인플레이션(Disinflationary process) 둔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하자 격하게 환호했던 투자자들의 심리가 다시 얼어붙은 배경이다.
 
실제로 선물시장의 연준 기준금리 전망치를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 데이터(10일 기준)을 종합하면 연준이 오는 3월과 5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연속으로 인상해 최종금리가 연 5.00~5.25% 수준으로 형성되고, 이후 12월에서야 0.25%포인트 금리 인하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3월에 조기 종료돼 4.75~5.00% 수준으로 최종금리가 형성된 뒤 11월부터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는데, 금리 수준 전망치가 상향되고 예상 인하시기도 늦춰진 것이다.
 
고용 지표 발표 뒤 이어진 연준 인사들의 강경 발언도 시장 긴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바로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일부에서는 물가상승률이 올해 아주 빠르게 내려갈 것으로 믿고 있지만 빠른 하락 신호를 경제 지표에서 보지 못했다"며 "일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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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 속에서 안전 자산인 달러는 다시 강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2일까지만 해도 1220.3원(종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6거래일 연속 올라 10일 1265.2원에 마감했다. 이 기간 상승폭만 44.9원에 달한다. 반면 지난달 2220선에서 2480선까지 뛰어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이달 들어 2440~2480선대 박스권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우리시간으로 오는 14일 발표될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시장 심리를 좌우할 주요 단기 변수로 보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월가 예상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6.2%다. 이를 웃돌 경우 연준 긴축 기조를 둘러싼 시장 긴장은 심화될 수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타이트한 국면을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1월 물가 향방에 따라 연준의 긴축 경로와 시장 분위기가 변할 수 있어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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