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전남 순천시 주암댐의 수심이 낮아져 수면선이 드러나 있다. 연합뉴스광주와 전남 등 남부지역의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먹을 물은 물론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돼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물 사용을 줄이면 요금을 감면해 주는 절수 캠페인과 저수율을 높이기 위해 냇물이나 강물을 양수기로 퍼올려 저수지를 채우는 전통적 방식이 함께 동원되고 있으나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이상 피해 극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11개 시·군·구 도서와 산간 55곳의 1만933세대(1만9370명)에 대해 비상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에 비해 277세대 569명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남부 도서지역 주민들에게는 생수를 기부하는 먹는 물 기부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1월 16일 서울시를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도서지역 주민들을 위해 먹는 물을 기부하고 있다.
환경부는 물 사용량을 줄인 지자체에 광역 상수도 요금을 감면해 절수를 유도하는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를 독려하고 있다. 주암댐과 평림댐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전남 지자체 12곳이 참여하고 있다.
새로운 농촌용수개발, 수계연결 등도 추진되고 있으나 장기대책의 한계가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영농기 물 부족이 예상되는 저수지를 대상으로 하천수 양수저류를 통한 물 채우기에 나서고 있다.
농어촌진흥공사가 저수지 인근 냇가나 강물을 양수기로 퍼올려 저수지 물을 채우는 전통적 가뭄극복 대책이다.
양수기로 인근 하천수를 퍼올려 저수지 물을 채우는 작업이 계속되면 대략 1주일에 1%씩 저수율이 높아질 것이란 게 정부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1주일에 1%씩, 5월까지는 평균 10~20% 더 저수율을 높이는게 목표"라며 "물 부족이 극심한 저수지의 저수율을 7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가 좀 더 내리면 목표치가 달성이 더 수월해질 수 있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98%로 정상이지만, 6개월 넘게 장기간 강수량이 적었던 전북과 전남은 각각 82%, 80% 수준이다. 그러나 평균치이고 일부 저수지 저수율은 이에 크게 밑돌고 있다.
따라서 모내기 철인 5~6월 이후까지 가뭄이 지속될 경우 국지적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가 9일 발표한 2월 가뭄 예·경보를 보면 광주·전남의 1년(작년 2월 2일~지난 1일) 누적 강수량은 896.3㎜다. 기상기록 기준인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수치로 평년의 64.6%에 불과하다.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642.3㎜)은 평년의 108.6%지만, 광주·전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66.8%로 일부 지역에 기상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4월까지는 강수량이 대체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 평년처럼 비가 내려주면 4월 이후 가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