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 구자철.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제가 제주 어디에 가더라도 환영해주고, 응원해주니까요."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은 긴 유럽 생활(독일 볼프스부르크,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과 중동 생활(카타르 알가라파, 알코르)을 마치고 지난해 3월 친정 제주로 돌아왔다.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 오피셜 사진을 찍는 등 열정을 보였지만, 부상으로 9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올해는 다르다. 제주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그라운드 위에서 돌려드리겠다는 각오다. 동계 훈련에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있는 이유다.
구자철은 7일 제주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동계 훈련을 하면서 좋은 분위기로 열심히 했기에 기대가 되는 시즌"이라면서 "올해는 제주도민들이 제주 구단을 더 사랑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구단으로 만들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몸 상태다. 남기일 감독도 "구자철이 지난해 팀에 왔을 때는 몸이 100%가 아니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조급해지면서 잔부상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구자철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아무래도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태국 전지훈련에서도 몸 관리를 하면서 근육이나, 컨디션에 문제 없이 소화하고 돌아왔다.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장에 설 수 있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감독님도 그런 기대를 하는 것 같다. 또 그 기대를 증명하는 것은 내 자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명을 떠나서 제주도민들에게 지역을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를 잡고,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제주 어디에 가더라도 환영과 응원을 해준다. 그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경기장에 제주도민들이 찾아왔을 때 기쁨을 가져갈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올해는 조금 풀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구자철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잠시 외도를 했다. 국가대표 은퇴를 한 상황에서 해설위원으로 월드컵에 참여했다. 구자철에게도 값진 시간이었다.
구자철은 "올해와 연관을 짓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다만 월드컵 때 선수들이 나라를 대표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에 함께하고 싶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계속 해왔던 것이 쉽다. 축구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다. 해설은 월드컵을 직접 보면서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