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윤원상. KBL"골대를 바꿀까? 그물을 바꿔볼까? 별별 얘기가 다 나왔습니다."
창원 LG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2위를 질주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LG의 안방 창원시는 프로농구 초창기 시절부터 농구 열기가 뜨겁기로 유명한 도시다. 하지만 LG발 돌풍은 창원에서 자주 찾아보기 어려웠다.
홈 경기 승률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LG는 2일까지 정규리그 23승13패를 기록해 단독 2위를 지켰다. 승패 차가 무려 10경기다. 그만큼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놀랍게도 홈 전적은 9승10패로 저조했다. 반면, 원정 성적은 14승3패로 압도적인 리그 1위다.
조상현 LG 감독은 3일 오후 경남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홈 경기를 앞두고 "(홈에서 부진한) 답을 아직도 못 찾았다. 골대를 바꿀까, 그물을 바꿔볼까, 별 얘기가 다 나왔다"고 말했다.
그래도 LG는 최근 홈 연승을 이어가며 창원 팬 앞에서 조금이나마 체면을 세웠다. 조상현 감독은 "그 전까지는 홈 팬들에게 미안해서 고개도 못 들었다"고 말했다.
조상현 감독은 DB와 경기를 마치고 당당하게 고개를 들었다. LG는 DB를 76-74로 누르고 홈 경기 4연승을 질주했다.
마침내 홈 승률을 10승10패, 5할로 맞췄다.
창원 팬들에게는 짜릿한 승리였다. LG가 지난 1일 서울에서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를 상대로 거둔 17점 차 역전승을 멀리서 축하했던 홈 팬들은 눈앞에서 직접 프랜차이즈 구단의 저력을 확인했다.
LG가 SK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2쿼터 한때 17점 차로 벌어졌던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한 것이다.
윤원상은 3쿼터 막판부터 4쿼터 초반까지 5분 동안 3점슛 5개를 몰아넣어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김준일이 탄탄한 DB 골밑을 상대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큰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LG가 마지막 순간 DB의 파상공세를 모두 차단하고 2점 차 승리를 지켜낼 때 경기장의 분위기는 최고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