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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러시아·벨라루스가 아시안게임에 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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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A, 대한체육회 포함한 45개 회원국에 공문 발송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러시아·벨라루스를 초청할 계획
공식 메달 대신 기념 메달 주겠다?…회원국 반발 예상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노컷뉴스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노컷뉴스
아시안게임은 1951년 인도 뉴델리 대회로 막을 올렸고 올해 중국 항저우에서 제22회 대회가 개최된다. 아시아 대륙에 속한 국가들이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스포츠종합 대회다.

그런데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최가 1년 연기된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유럽 대륙 소속인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초청하겠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OCA는 30일 OCA의 45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초청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아시아 대륙의 스포츠 축제에 유럽 국가들이 참가하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 아시아 국가들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OCA는 미리 자구책을 마련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가 메달을 딸 경우 금·은·동메달이 아닌 기념 메달만 수여하고 해당 선수를 제외한 순위에 따라 공식 메달을 수여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 쿼터와 관련한 경쟁에서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성적과 순위가 아시아 선수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 외에 공문에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참가를 전제로 한 구체적인 대회 운영 방안이 거론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공문을 자세히 검토한 후 OCA에 질의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포함한 주요 스포츠 관련 단체들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제재를 가했다. 주요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통로를 차단했다.

그런데 IOC는 최근 '누구든 각자가 소유한 여권 때문에 스포츠 경쟁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는 건 불합리'하다며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가 중립국 소속으로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때맞춰 OCA가 아시안게임에 두 나라를 초청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졌고 IOC는 이 같은 제안을 지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IOC는 우크라이나를 필두로 많은 나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에게 스포츠 대회에 출전할 길을 열어주고 싶어하는 듯 보인다. 유럽 내에서는 지금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이 그들을 위한 활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OCA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아시안게임 초청을 추진하면서 '우리는 국적과 상관없이 모두가 스포츠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유럽의 두 국가가 아시아 대륙의 스포츠 축제에 참가해야 하는 이유와 명분은 여전히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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