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디스인플레' 발언에…주식·코인시장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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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둔화 과정 시작"
파월 의장 발언에 시장 환호
코스피·코스닥 일제히 상승
비트코인 한 때 3천만 원 돌파
"추세반전으로 보기엔 이르다" 의견도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첫 기준금리 결정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둔화' 발언에 국내 금융시장은 환호했다. 2일 주식, 가상화폐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9.08포인트(0.78%) 오른 2468.88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55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3.66포인트(1.82%) 상승한 764.62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에 불었던 훈풍이 국내 증시에도 불어온 셈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5% 상승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0% 올랐다.
 
연준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예상대로 '기준금리 속도조절'로 귀결되면서 시장 긴장이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는데, 이는 기존 인상폭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시장은 FOMC 회의 직후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두고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한층 순화됐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려면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다만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Disinflationary process)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두어 번의 추가 금리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지만, "과잉 긴축의 의도도 없다"고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파월 의장의 발언과 FOMC 위원들의 작년 말 전망 등을 종합하면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지금보다 0.5%포인트 높은 연 5.25%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보다 한 단계 낮은 5.0% 수준에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증권가에 적지 않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을 언급했다"며 "연초 물가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3월 FOMC를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이번 FOMC의 핵심 단어는 디스인플레이션"이라며 "물가가 예상보다 빠른 안정 흐름을 찾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만으로 (파월 의장의) 다른 견제 발언 의미는 퇴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이 3월 5.0%까지 인상 이후 4분기 한 차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까지 나온 것이다.
 
이런 긴장 완화 기류 속 고위험자산인 가상화폐 가격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 때 개당 3천만 원을 돌파했다. 작년 9월 이후 4개월 만의 일이다. 작년 말 2100만 원선 안팎까지 추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급격하게 치솟았다.
 
다만 다시 시장 심리가 얼어붙을 가능성도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CPI(소비자물가지수)를 통해 물가 하락 속도가 둔화되고, 전월 대비 변화율이 반등세를 보인다면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 증시 추세가 상승세로 반전됐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최소한 경기‧실적 저점권이 가시화되거나 펀더멘털 불안이 충분히 반영돼야 추세 반전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코스피가 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에 안도하며 1% 넘게 상승 출발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2.14포인트(1.31%) 오른 2,481.94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코스피가 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에 안도하며 1% 넘게 상승 출발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2.14포인트(1.31%) 오른 2,481.94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1.0원 급락한 1220.3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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