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發 입국자 양성률 2%…당국 "춘제 영향 더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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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 30% 웃돌다 감소세…"입국 전후 검사 2번 효과가 커"
BN.1, BA.5 밀어내고 우세종화…중증도 특별히 더 높지 않은 듯
신규확진 약 23%는 재감염…"기확진자 면역력 지속적으로 감소"
감염재생산지수 4주째 '1 미만'…"마스크 완전해제 시기 단정 어려워"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국내 코로나19 7차 유행의 확산세가 확연히 꺾인 가운데 중국발(發) 입국자의 양성률도 연일 하락세다. 올 초 방역당국이 중국에 대한 입국 검역을 강화한 이후 한때 30%를 웃돌다가 최근엔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입국 전후 2번에 걸쳐 입국자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한 방역조치가 유효했다면서도, 명절을 지난 중국의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30% 넘던 中입국자 양성률, 한 자릿수로…"입국 전후 검사 효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에서 들어온 입국자의 코로나 양성률이 약 한 달 새 크게 감소한 것을 두고 "우선적으로는 저희가 입국 전후에 검사를 두 번 하게 됨으로써 발생하는 (차단) 효과가 대단히 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국 전 검사가 시행되기 전에는 중국발 입국자의 양성률이 20~30%를 넘기도 했었는데, 입국 전 검사가 도입되면서 그 이후에 양성률이 많이 안정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기준 중국을 출발해 우리나라로 들어온 입국자의 양성률은 2.0%다. 1월 22일부터 28일까지 입국한 7399명 중 7272명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146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체류기간별로 살펴보면, 입국 즉시 공항에서 검사를 받는 90일 이내 단기체류 외국인의 양성률은 4.4%(1642명 중 72명 확진)다. 입국 24시간 이내 거주지 근처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장기체류 외국인(3111명 중 41명 확진)과 내국인(2519명 중 33명 확진)은 각각 1.3%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입국자 양성률이 2.9%였던 직전 주보다 0.9%p 줄어든 수치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입국 후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실시했다. 5일 이후로는 탑승 48시간 이내 PCR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 검사(RAT) 음성확인서 제출도 의무화됐다. 양성이 나오면 항공편 등의 탑승이 아예 불가해지면서, 선제적으로 유입을 방지하는 효과를 냈다.
 
그 결과, 중국발 확진자는 여전히 신규 해외유입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양성률은 눈에 띄게 줄었다. 단기체류자 기준으로 지난달 4~5일엔 20~30%대를 기록하다가 같은 달 중순 10%대로 떨어졌고, 최근 1~2% 안팎까지 내려왔다.


"중국 유행, 감소세라 속단 일러…춘제 영향 더 봐야"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다만, 당국은 이같은 감소세를 중국 내 유행이 잦아든 영향으로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구정 연휴가 있었던 우리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지난달 21~27일 춘제(春節)를 지났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귀향 등 이동인구는 3억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단장은 "이것(입국자 양성률 감소세)이 중국 내에서 유행의 감소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저희가 추가적인 데이터를 조금 더 확인해야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또 하나의 위험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춘제를 통한 중국의 대규모 인구이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춘제가 지난 지 얼마 안 돼서 그 영향이 전면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좀 더) 살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중국 방역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은 조금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총리는 전날 중국발 해외유입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이달 말 전에라도 단기비자 발급제한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중국발 입국자 양성률이 계속 안정적 추이를 보인다면, 검역 조치가 조기에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방역당국은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방역 데이터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날 부로 한국발 입국자들에 대해서만 공항 내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상태다. 한국과 달리 자국민은 예외다. 상호주의에 따른 대등한 조치라는 게 중국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임 단장은 "저희가 외교부를 통해 중국 측에 우리나라의 방역조치를 설명하고, 중국 측으로부터 방역조치에 대한 설명도 듣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 부분은 지속적으로 소통해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BN.1, BA.5 제치고 우세종…"마스크 완전해제 시기 특정 어려워"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전파력이 기존 변이보다 더 높은 BN.1 변이는 지난 주 기준 국내감염 검출률 50%를 넘겨(50.4%) 새로운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해외유입 사례까지 합친 검출률은 48.9%다. 종전 우세종이었던 BA.5의 검출률은 18.2%로 하락했다.
 
BN.1은 이른바 '켄타우로스 변이'로 불렸던 BA.2.75에서 파생된 오미크론 하위변이다. 당국은 감염력이 아닌 중증도 면에서는 BN.1이 특별히 더 위협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감소세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리란 판단이다.
 
임 단장은 "현재 국내 유행상황은 정점을 지나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BN.1이 우세종화되는 것이 유행을 반전시킬 수 있는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며 "BN.1로 인해서 환자의 중증도가 증가한다든가 하는 관련성도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2주째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평가됐다. 1월 4주차 주간 확진자는 14만 8020명으로 직전 주 대비 29%의 감소 폭을 보였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도 1주 새 3.3% 줄어든 일평균 463명으로 집계됐고, 신규 사망자는 35.8% 감소했다.
 
확산 동향을 알 수 있는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0.75로 4주 연속 '유행 억제'를 뜻하는 1 미만으로 나타났다.
 
확진규모는 줄어드는 반면 재감염 비율은 상승세다. 1월 셋째 주 기준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22.81%로 전주(21.48%)보다 1%p 이상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작년 2~3월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대거 감염됐던 기확진자의 면역력이 감소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실내마스크 착용의무 1단계 조정 사흘째인 이날, 당국은 병원·감염취약시설·대중교통 등까지 완전해제가 이뤄지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봤다. 임 단장은 "국내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하향 조정되는 경우, 그리고 법정 감염병의 등급 조정과 연계해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씀드렸다"며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지금 단정해 말씀드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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