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저품질 자동차는 옛말…韓·美·日 위협하는 中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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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 수출량 3년만에 3배 증가한 250만대…韓.美 이미 제쳐
자동차 명가 유럽에서도 선전…2030년까지 800만대 수출 목표
블룸버그 "'세계의 공장' 넘어 보다 복잡하고 정교한 제품으로 전환"
전기차 시장 선점 나선 中…머스크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다"

중국 비야디 전기차 '한'. 연합뉴스 중국 비야디 전기차 '한'. 연합뉴스 
과거 가격은 싸지만 품질은 낮은 자동차의 대명사로 통하던 중국산 자동차가 이제 전기차로의 전환기를 맞아 자동차 명가 유럽은 물론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기존 자동차 강국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 '미국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중국산 자동차가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The US Hasn't Noticed That China-Made Cars Are Taking Over the World)는 제목의 기획기사를 통해 중국 자동차 산업의 비약적일 발전 상황을 다뤘다.

韓 뛰어넘은 中 자동차 수출량…日 넘어 세계 1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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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가 무슨 브랜드인지 모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품질이 최고가 아닐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승을 해보니 품질에 대한 의심이 사라졌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테슬라 모델3와 포르쉐 타이칸 사이에서 고민하던 영국인 안드레아스는 전혀 색다른 선택을 하게됐다며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의 색다른 선택은 바로 중국 지리그룹과 볼보가 합작으로 만든 중국산 전기차 '폴스타2' 였다. 지리그룹은 지난 2010년 볼보의 승용차 부문을 인수했다.

블룸버그는 안드레아스의 사례를 소개하며 중국의 자동차 브랜드가 더 많은 해외 고객들에게 어필함에 따라 세계 2위의 승용차 수출국이 될 준비를 마쳤으며, 이는 세계 자동차 산업을 재편하고 무역 파트너 및 경쟁국과의 새로운 긴장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자동차의 해외 출하량은 2020년 이후 3배 가량 증가해 지난해에는 250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수출이 감소한 독일과 불과 6만대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또, 세계 1위 일본보다는 적지만 한국과 미국을 앞선 수치다.

중국 브랜드는 중동과 라틴아메리카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자동차 명가 유럽에서도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와 BMW, 그리고 중국이 인수한 볼보나 MG 브랜드를 단 차량들이 도로를 활보하고 있다. 중국의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해외에서 80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이고, 이는 현재 일본 수출량의 2배를 넘는 수치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중국이 저가 전자기기, 가전제품 및 크리스마스 장난감을 위한 '세계의 공장' 이상으로 발전했다"며 보다 복잡하고 정교한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 국가가 얼마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하버드대학교 성장연구소의 경제복잡성지수(Economic Complexity Index)에서 중국은 10년전 세계 24위에서 최근 17위로 뛰어올랐다.

전기차 시장 선점 나선 中…머스크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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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부터 유럽 자동차 시장에 도전했던 중국은 이후에 일련의 안전테스트 통과에 실패하며 좌절을 맛봤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품질 향상에 주력하면서 안전테스트를 통과는 물론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의 배기가스 기준도 충족시켰다.

이렇게 품질이 향상됐지만 중국산 자동차는 여전히 가격이 경쟁국에 비해 낮다. 2021년 수출된 중국산 자동차의 평균 가격은 약 1만 3700달러로 독일 자동차의 약 1/3 수준이고,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일본 자동차에 비해서도 30% 가량 저렴하다. 이는 "중국 자동차가 일본 및 한국 브랜드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여기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대전환에 맞춰 중국은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예를들어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전기배터리와 반도체칩을 자체생산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전기차계의 도요타가 되겠다'는 야망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26일(현지시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업계의 경쟁구도에 대해 "중국 업체들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며 "중국 업체가 테슬라에 이어 2위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비야디 같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비약적인 성장을 고려하면 머스크의 발언을 거대한 중국 전기차 시장을 의식한 '립서비스' 정도만 평가절하 하기 힘든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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