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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37조, 글로벌CEO 오찬…尹 새해 첫 순방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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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윤석열 대통령의 새해 첫 순방 성과는 '경제외교'입니다. 모든 일정과 메시지를 '경제'에 초점을 맞췄던 이번 순방에서 UAE측으로부터 37조원이 넘는 투자를 약속받는가 하면 한·UAE 간 48개에 달하는 양해각서가 체결되기도 했습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인텔과 IBM 등 글로벌 회사의 CEO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크부대를 방문해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말해,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렸던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됩니다.

6박8일간의 UAE(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6박8일간의 UAE(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의 올해 첫 순방은 '경제' 한 단어로 요약된다. 모든 일정과 메시지가 모두 '경제 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취임 후 처음으로 경제사절단까지 구성해 순방에 나섰다.

가장 큰 성과는 아랍에미리트(UAE) 측으로부터 300억 달러(약 37조 2600억원)을 투자받기로 한 것이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직접 투자를 이끌어 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회담에서 "코로나 등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계약을 이행해내고 마는 한국 기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300억 달러는 UAE가 국가 간 투자 협약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 투자에서 최대 규모가 영국과의 122억 달러(약 15조원)였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에 UAE가 약속한 투자액은 매우 큰 액수다.

대통령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스위스 취리히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역대 UAE 순방에서 최대 규모의 성과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약속은 단순히 구두 약속에 그치지 않고, 두 정상이 채택한 공동성명에 "UAE 정부는 한국 경제의 견고함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에 기반하여 한국의 전략적 분야에 대한 UAE 국부펀드의 300억불 규모의 투자 공약을 발표했다"고 명기했다. 문서화를 통해 보다 확실한 약속을 보장 받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투자수익뿐만 아니라 UAE의 지속가능한 중장기 발전에 이 투자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또록 대통령으로서 꼼꼼히 챙기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의 신속한 이행과 사후 관리를 위해 양국 간 '투자 협력 플랫폼'도 구축하기로했다. 양국 정상이 합의한 투자 내용을 차질없이 이행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윤 대통령이 UAE에 나흘 동안 머물면서 총 48개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것도 성과로 꼽힌다. 한·UAE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격상을 모색한 만큼 전방위적인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이 긴밀해졌다는 점을 잘 드러낸다.

연합뉴스연합뉴스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15일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된 MOU는 13건, 한·UAE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체결된 MOU는 24건, 개별적으로 체결된 MOU는 11건이었다.

이관섭 수석은 지난 17일 아부다비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성과를 강조하면서 "신(新) 중동 붐 원년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뎌 수출과 해외 시장 진출로 복합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한 스위스에서도 경제외교 중심의 일정은 계속됐다.

스위스에서 가장 핵심적인 일정은 인텔·퀄컴·JP모건 등 글로벌 해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을 하면서 친분을 쌓고, 우리나라에 투자도 당부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다보스 시내의 한 호텔에서 패트릭 갤싱어 인텔 CEO와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대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CEO 등을 비롯해 16명의 기업인들과 오찬을 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안면이 있는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CEO와는 끌어안을 정도로 적극적인 스킨십을 했고, 처음 보는 CEO들과도 먼저 손을 내밀고 대화를 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을 이렇게 만남으로써 큰 성과를 이뤘고, 여러분들로부터 안목 있는 통찰과 조언을 듣게 돼서 그것이 두 번째로 큰 성과였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여러분들과 더 자주 뵙고 여러분들에게 더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세 번째 큰 성과"라고 지속적인 만남 의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 간의 협력, 기업 간의 협력, 또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 이 모든 것이 시장 관점에서 보면 통합"이라며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취임후 순방중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과 중소기업 대표까지 포함해 100여명의 경제사절단도 동행했다.

'시장 중심', '민간 중심'의 경제를 강조해온 만큼 윤 대통령이 해외 정부나 기업들 간 다리를 놓아주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윤 대통령은 순방 동행 경제인들과의 만찬에서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며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각오로 국정운영을 하겠다. 대한민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역량을 펼치고 뛸 수 있도록 다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라고 말해 이란 측의 반발을 사는 등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한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된다. 이란 정부는 윤강현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招致·주재국 정부가 외교사절을 불러들여 항의성 입장을 전달하는 것)했고, 이에 우리 정부도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하는 등 외교적인 갈등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9일 취리히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측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아크부대 장병들에게  UAE가 직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말씀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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