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향한 국민 타자의 조언 "책임감 갖고 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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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한국과 쿠바의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이 열렸다. 1회초 한국 공격 2사 1루 상황에서 '부활한 거포' 이승엽이 통쾌한 선제 투런포를 터트린 뒤 덕아웃에서 깜찍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노컷뉴스2008년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한국과 쿠바의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이 열렸다. 1회초 한국 공격 2사 1루 상황에서 '부활한 거포' 이승엽이 통쾌한 선제 투런포를 터트린 뒤 덕아웃에서 깜찍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노컷뉴스선수 시절 '국민 타자'로 명성을 떨친 두산 이승엽 감독(47)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둔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KBO 리그 통산 190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리,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여전히 통산 홈런 1위를 지키고 있고,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보유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을 포함한 한일 통산 홈런은 무려 626개다. 
 
태극 마크를 달고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치며 '국민 타자'로 불렸다. 이 감독은 국제 대회 통산 타율 2할9푼6리, 50안타, 11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6년 WBC 4강 진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영광의 순간을 이끌었다.
 
그만큼 태극 마크의 무게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감독은 2023 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했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야구의 인기가 높아졌다"면서 "국제 대회 성적은 한국 야구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WBC 성적에 한국 야구의 성패가 갈린다는 생각을 갖고 임하길 바란다"면서 "선수들이 팬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귀국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두산 이승엽 감독. 잠실=김조휘 기자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두산 이승엽 감독. 잠실=김조휘 기자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WBC 대표팀에 차출된 3명(곽빈, 정철원, 양의지)의 두산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우선 축하한다. 곽빈과 정철원이 몸 상태를 빨리 올려야 할 텐데 양의지가 같이 가서 안심이 된다"면서 "(두산에서) 더 많은 선수가 뽑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도 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핵심 선수 3명 없이 스프링 캠프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걱정도 되지만 한국 야구를 대표해서 가는 거니까 두산 유니폼은 잠시 넣어두고 한국 야구의 승리를 위해 뛰어줬으면 좋겠다. 웃으면서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종 국제 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 감독은 "초반에 못하면 된다"라며 농담 섞인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항상 초반에 부진하다가 막판에 홈런을 쳐서 주목을 받았다. 그 과정은 정말 힘들었다"면서 "이번 대표팀 선수들은 초반부터 치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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