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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과 맞바꾼 유니폼' 양의지의 진심 "두산 남고 싶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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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니폼 입은 양의지. 연합뉴스두산 유니폼 입은 양의지. 연합뉴스한 팀에 두 명의 안방마님이 공존할 순 없다. 두산의 안방을 지키던 박세혁(33·NC)은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36)의 복귀로 팀을 떠났다.
 
양의지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2010년 주전으로 도약한 뒤 2018년까지 두산의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두산에서 두 차례 우승(2015~2016년)을 일궜고,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 MVP(최우수 선수)에 오르면서 리그 최고 포수로 떠올랐다.
 
2018시즌을 마치고 프로 첫 FA 자격을 취득한 양의지는 NC로 떠났다. 박세혁이 그 빈자리를 메웠고 2019시즌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이후 2022시즌까지 4시즌 동안 두산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두산에 2022시즌은 잊고 싶은 한 해다. 60승 2무 82패 승률 4할2푼3리를 기록, 리그 9위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2021시즌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2023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명가 재건을 외쳤다. 그리고 취약 포지션으로 포수를 꼽으며 최고 포수 양의지에 간접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두산은 새 시즌 반등을 위해 양의지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4+2년 최대 152억 원의 초대형 FA 계약에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양의지는 2019시즌 NC로 떠난 뒤 4년 만에 두산으로 전격 복귀했다.
 
NC와 FA 계약을 체결한 포수 박세혁. NC 다이노스NC와 FA 계약을 체결한 포수 박세혁. NC 다이노스NC는 이틀 뒤 박세혁을 영입하며 양의지의 빈자리를 메웠다. 박세혁과 4년 총액 46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두 구단이 주전 포수를 맞바꾼 셈이다.
 
양의지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신의 입단식에서 박세혁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나와 (박)세혁이 모두 어렸을 때 고생을 많이 해서 FA 계약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세혁이도 두산에 남고 싶었을 텐데 내가 돌아와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제 두 선수는 유니폼을 바꿔 입고 그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양의지는 "세혁이가 같이 잘해보자고 했다. 덕분에 기분 좋게 떠날 수 있었고 서로 박수를 쳐주면서 축하해줬다"면서 "세혁이는 아직 젊기 때문에 두 번째 FA에서 잘해서 더 좋은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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