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북한 외무성은 14일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 개발이 명백한 위험'이라며 '협상복귀'를 촉구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난하며, 핵보유국 북한의 국제적 지위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엄연한 현실로 남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특히 미국과 함께 유앤 안보리 공개 토론을 주도한 일본을 강하게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외무성의 조철수 국제기구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담화에서 구테흐스 총장이 "12일 일본이 주최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론에서 우리의 합법적이고 당위적인 핵 무력 강화정책에 대하여 '비법적'이라고 걸고들면서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으로 오도하는 매우 온당치 못한 발언을 했다"며, 강한 유감 표명과 함께 "그의 발언을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고 밝혔다.
조철수 국장은 구테흐스 총장이 "개별적 유엔 성원국의 자위력 강화가 국제법 위반으로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무엇보다 먼저 유엔 헌장에 적국으로 규제되어있는 일본의 군사대국화야망에 대하여 문제시해야 할 것"이고, "미국이 어째서 유엔무대에서 치외법권적 대우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부터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종 핵 타격 수단들을 조선반도와 지역에 상시적으로 끌어들이면서 지역정세를 최대로 격화시키는 미국의 무분별한 군사력 증강 책동은 외면한 채 우리에게 책임 감투를 씌우려는 그의 처사는 명백히 전형적인 이중기준"이라면서, "국제사회를 무법천지로 만들어 놓고 있는 근원은 다름 아닌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강권과 전횡"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조철수 국장은 특히 일본 비판에 집중해 "조선인민에 대한 식민지통치 과거사를 성근하게 청산하지 않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 말한다면 이 나라는 원래부터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열에 들어설 도덕적, 법적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일본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리사국의 지위를 악용하여 나라들 사이의 대결과 분열을 고취하고 그 속에서 저들의 군사대국화 야망을 실현해보려고 기도한다면 정의로운 국제사회의 비난과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며 스스로 파멸적 과거를 되풀이하는 것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국장은 끝으로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아무리 발악해도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으로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제적 지위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엄연한 현실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말로 담화를 마쳤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국가 간 법치주의를 주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공개토의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 개발은 명백한 위험"이라며, "국제사회의 규정을 지키고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는 것은 북한의 의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해 11월에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비난하며 도발 중단을 촉구했는데, 북한은 이 때 최선희 외무상의 담화를 통해 '그가 미국의 편을 든다'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