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바이든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차 백악관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각별히' 맞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주 가까운 친구를 집무실에서 환영할 수 있어서,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말문 연 뒤 "우리는 동맹의 놀라운 순간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또 "역사 학도로서, 미국과 일본이 더 가까웠던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두 나라간 관계에 대해 대단히 큰 만족감을 나타낸 것은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공개석상'에서 하기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해 말 외국을 선제공격할 수 있도록 국가 안보 관련 문서들을 모두 개정한데 이어 2027년까지 방위비도 2배로 늘리는 등 세계 3대 군사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리고 정상회담 직전에는 미일 양국의 외교, 국방장관 사이 '2+2 회담'을 통해 양국간 군사적 경제적 상호 의존선을 한층 심화하기로 합의한 바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일본의 역사적인 국방비 증가와 새로운 국가 안보 전략 위에 군사 동맹을 현대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일본에 대한 방위 약속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면서 이어 기술 및 경제 이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온 기시다 총리의 강력한 리더십에도 감사한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 말미에 기시다 총리를 "진정한 리더이자 진짜 친구(real friend)"라고 다시한번 치켜세웠다.
이 대 기시다 총리가 발언권을 건네받았다.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소중한 친구(dear friend)"라고 화답하면서 그의 환대와 역내 안보를 위한 노력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통역사가 통역한 영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시종일관 그의 이름 "조"로 불렀다.
그는 "일본과 미국은 최근 역사상 가장 도전적이고 복잡한 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면서 "일본은 이 지역에서 우리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고 일본의 평화와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작년 말에 새로운 국가 안보 전략을 수립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렇게 함으로써, 일본은 반격 능력을 보유하는 것을 포함하여 우리의 방위 능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위해 우리의 방위 예산을 증가시켰다. 그리고 이 새로운 정책은 일본이 제시한 것이며, 이는 동맹의 억지력과 대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아침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부터는 관저로 초청받아 조찬회동을 가졌다.
전날에는 캐나다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열었고, 그에 앞서 이번주 유럽 주요 4개국을 순방하는 등 G7(주요 7개국) 모든 국가 정상들과 차례로 1대 1로 만나 상호간 군사 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북한의 핵강대국화, 러시아의 인접국가 침공 등 지역 안보 위협 증가를 빌미로 일본이 서방세계로부터 재무장을 양해 받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와 일본이 중국의 중가하는 도전에 함께 맞서 싸우는 가운데, 양국 정상이 일본을 군사 강국으로 변모시키고, 아시아에서 안보 이해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축(linchpin)으로서 미일동맹을 강화하는(bolster) 방법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핵심축'이라는 표현은 미국이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일컬을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
한편, 이날 미일 정상회담에는 미국 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람 이매뉴얼 주일미대사, 커트 캠벨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이, 일본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