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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예상일 뿐…KGC 독주 아래 뜨거웠던 KBL 순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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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의 오세근과 변준형. KBL안양 KGC인삼공사의 오세근과 변준형. KBL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가 11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전 휴식기에 돌입했다. 정규리그는 반환점을 돌았다. 아시아쿼터 도입이라는 새로운 변수 아래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상위권 후보로 주목받았던 팀들이 주춤한 반면, 안양 KGC인삼공사를 필두로 대약진을 거듭한 팀들이 새로운 순위 경쟁 구도를 만들며 리그의 흥미를 끌어올렸다.

◇ KGC인삼공사의 압도적인 선두 행진

안양 KGC인삼공사는 김승기 전 감독 체제 아래 명문 구단으로 도약했다. 지난 6시즌 동안 두 차례 우승을 달성했고 네 차례나 4강 플레이오프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변화가 많았다. 김승기 감독은 고양 캐롯으로 떠났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슈터 전성현의 행선지 역시 고양이었다. 팀은 약 8년 동안 KBL 무대를 떠나 있었던 김상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상식 감독은 소통과 자율을 강조했다. 코치들은 정확한 역할 분담으로 사령탑을 도왔다.

KGC인삼공사는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후보로 지목받지 못한 구단 중 하나였다. 하지만 개막 4연승을 시작으로 개막 첫 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팀 평균 득점 공동 1위(83.6점)에 오르는 등 강력한 공격농구를 기반으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농구 8단, 9단들이 모여 게임을 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 오세근, 양희종, 문성곤 등 KGC인삼공사의 주축 선수들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포인트가드 변준형은 더 성장했고 박지훈을 필두로 배병준, 정준원, 한승희 등이 선수층을 두텁게 채웠다.

여기에 나란히 재계약을 한 오마리 스펠맨과 대릴 먼로가 전력의 한 축을 담당했고 필리핀 출신의 렌즈 아반도가 가세해 화려한 플레이와 득점력으로 농구 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KBL 최고의 슈터 전성현. KBLKBL 최고의 슈터 전성현. KBL
◇ 신흥 강호들의 약진

우승후보로 여겨졌던 팀들이 주춤한 반면, 신흥 강호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가장 대표적인 구단이 캐롯이다. 가입금 미납, 급여 지급 미납 등 재정 이슈가 농구 관계자와 팬들의 우려를 샀지만 코트 안에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프로농구의 새 식구가 된 캐롯 구단은 정규리그 초반 2위 자리를 굳게 지키는 등 선전을 거듭 했다. 순위는 5위로 떨어졌지만 5할 이상 승률을 유지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유지하고 있다.

캐롯은 주축이었던 이승현과 이대성이 팀을 떠나면서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김승기 매직'의 효과는 대단했다. 선수층이 타 구단들에 비해 탄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지만 상대와 상황에 맞게 선수 로테이션을 잘 구성했다. 무엇보다 KBL의 떠오르는 별 이정현의 성장을 잘 이끌고 있다.

데이비드 사이먼의 부상 등 외국인선수 변수가 있었지만 전성현과 이정현을 중심으로 구축한 공격 시스템은 어떤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특히 전성현은 전반기 31경기에서 평균 20.3득점, 3점슛 성공률 43.4%(경기당 4.1개 성공)를 기록하며 KBL 역대 최고의 슈터 자리를 넘볼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김승기 감독의 지도 방식이 전성현에게 더욱 큰 날개를 달아줬다.

쌍둥이 감독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조상현 감독의 창원 LG와 조동현 감독의 울산 현대모비스는 나란히 2위와 공동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최근 계속 하위권에 맴돌았던 LG는 체질 개선에 성공했고 울산 현대모비스는 포스트 유재학 감독 시대를 안정적으로 열었다.

전반기 막판 많은 주목을 받는 팀 중 하나는 바로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였다. SK는 개막 전 MVP 최준용의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최준용의 복귀 이후 13승6패 상승세를 타면서 순위를 공동 3위로 끌어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승현과 허웅을 FA로 영입해 전력을 크게 강화한 전주 KCC는 2라운드까지 7승11패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선수단 소통을 바탕으로 공수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현재 16승15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라건아는 프로농구 역대 다섯 번째로 통산 1만 득점을 달성하는 의미있는 기록을 썼다.

수원 KT 재로드 존스와 김영환. KBL수원 KT 재로드 존스와 김영환. KBL
◇ 외국인선수에 웃고 울고…반등을 노린다

은희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서울 삼성은 정규리그 초반 중상위권 경쟁에 뛰어들며 반등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끊임없는 부상에는 그 어떠한 처방도 효과가 없었다.

원주 DB 역시 마찬가지다. 두경민을 비롯한 주축 선수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두 팀의 공통점은 외국인선수 포지션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기여도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DB를 이끌었던 이상범 감독은 최근 사퇴했고 프랜차이즈 스타 김주성 코치가 감독대행 지휘봉을 잡게 됐다.

외국인선수의 활약 여부는 순위 경쟁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기대를 모았던 유슈 은도예의 부진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 외국인선수 2명 전원 교체라는 강수를 던진 수원 KT는 전반기 막판 6연승을 하면서 후반기 반등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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