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원장 이평구)이 11일 핵심 광물 확보와 우주자원 탐사·개발 등 새해 중점 업무의 방향을 제시했다.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 확보 등 국가 자원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우주 자원 확보에도 주력하겠다는 이른바 2030·2050 계획이다.
우선 지질연은 오는 2030년까지 핵심 광물 확보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카자흐스탄과 몽골 등 해외 광산 채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발맞춰 중국의 리튬 공급망을 대체할 새로운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이평구 원장.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이평구 원장은 "미국 IRA 제정은 사실상 리튬 공급망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위축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포스코 등에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새로운 리튬 시장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질연은 이를 위해 포스코 홀딩스를 비롯해 SK에코플랜트, 현대스틸, LG에너지솔루션 등과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
2050년까지 우주자원 탐사와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장기 계획도 내놨다.
이 원장은 "달에는 헬륨-3를 비롯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궁무진한 자원의 보고가 될 수 있다"며 "자원 확보는 물론 우주 탐사 장비 개발 등 관련 산업 발전에도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발사 성공한 다누리호에 탑재된 지질연의 감마선 분광기는 조만간 자원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하지만, 예산 확보와 지속성 유지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중장기 계획을 제시했지만, 정작 올해 확보한 정부 예산에는 변함이 없다.
특히 우주 자원 탐사의 경우 오랜 기간동안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지질연 관계자는 "관련 사업의 예비타당성 통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사업과 관련한 예산 확보에 주력해 내년에는 중장기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