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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년의 기다림' 조지 밀러 감독이 "역시 틸다"라 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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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3000년의 기다림' 비하인드 스틸컷 속 조지 밀러 감독(사진 가운데). ㈜디스테이션 제공외화 '3000년의 기다림' 비하인드 스틸컷 속 조지 밀러 감독(사진 가운데). ㈜디스테이션 제공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매드 맥스' 시리즈로 잘 알려진 조지 밀러 감독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각본 및 제작에 참여한 '꼬마 돼지 베이브',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을 거머쥔 '해피 피트'까지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성공시킨 세계적인 거장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조지 밀러 감독은 제69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하는 등 영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감독이자 영향력 있는 제작자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 그가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담은 마스터피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이후 내놓은 신작은 우리가 흔히 '알라딘' 속 요정 지니로 알고 있는 A.S. 바이어트의 단편 소설 '나이팅게일 눈 속의 정령'(The Djinn in the Nightingale's Eye)을 바탕으로 한 '3000년의 기다림'이다.
 
조지 밀러 감독은 세계적인 명배우 틸다 스윈튼, 이드리스 엘바와 함께 시바 여왕부터 오스만 제국 시대를 거쳐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30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현실과 초현실, 기억의 경계를 넘나들며 구현해냈다. 조지 밀러 감독이 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왔다. 다음은 영화사가 제공한 조지 밀러 감독 일문일답.

외화 '3000년의 기다림'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외화 '3000년의 기다림'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역시 틸다!"

 
▷ '3000년의 기다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작품인지 궁금하다.
 
A.S. 바이어트 작가의 뛰어난 단편 소설 '나이팅게일 눈 속의 정령'(The Djinn in the Nightingale's Eye)를 읽고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다. 인생의 미스터리나 패러독스를 함축해서 잘 담았다. 오랫동안 이 이야기가 머릿속에 맴돌았고 문득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3000년의 기다림'은 어떤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매우 이성적인 여성의 이야기이다. 그는 정령 지니를 불러내고, 지니는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여성은 이미 자기 인생에 만족한다. 게다가 그는 이야기를 연구하는 서사학자로, 소원을 비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이미 이야기를 통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니는 그를 설득하려고 3000년 넘게 병에 갇혀 지낸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결국 그는 소원을 비는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소원이다.

 
▷ 틸다 스윈튼과 처음 작업했다. 현장에서 본 틸다 스윈튼은 어떤 배우였을지 궁금하다.
 
난 그를 '역시 틸다'라고 부른다. 틸다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아티스트로서 재능이 뛰어나다. 틸다와 여러 번 작업한 '틸다의 감독 모임'에 합류할 수 있게 된 것도 행운이다. 비록 나는 한 번 밖에 작업을 못 했지만 왜 대단한 감독들이 그를 계속 찾는지 알 것 같다. 그는 아주 특별하고 대단한 배우다.
 
▷ 틸다 스윈튼이 맡은 알리테아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지점은 무엇이었나?
 
알리테아의 본질적인 고민은 이것이다. '내가 미친 건가? 아니면 진짜인가?' '무엇이 진짜인가?' 철학자들은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지고는 한다. '무엇이 현실인가?'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어떻게 아는가?' '존재란 무엇인가?' 영화는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외화 '3000년의 기다림'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외화 '3000년의 기다림'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 지니 역에 이드리스 엘바를 캐스팅하게 된 이유도 궁금하다.
 
틸다와 마찬가지로 이드리스를 다른 영화에서 봤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는 건 또 달랐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를 보자마자 지니라고 생각했다.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배우는 운동선수처럼 타고난 재능이 있고 그 재능이 화면에 나타난다.
 
그런데 재능과 별개로 카리스마가 중요하다. 카리스마는 어떻게 보면 역설적이다. 한편으로는 다가가기 매우 쉽다. 그 사람과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거나 내 친한 친구가 되어줬으면 한다. 또 한편으로는 매우 비밀스럽다. 내 생각에 그런 역설이 카리스마의 본질 중 하나다. 지니는 그 두 가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드리스가 지니를 연기해 줘서 정말 고맙다.

 
▷ 두 사람과 함께 작업한 경험은 어땠을지 궁금하다.
 
난 그 둘을 '영화를 만드는 배우'라고 부른다. 제작 과정을 이해하며 영화를 만들려 한다. 그런 면에서 두 사람은 아티스트다. 팀 전체가 함께 일할 방법을 찾고 영화에 가장 도움이 되는 전략을 세우는 데 기여도 한다.


외화 '3000년의 기다림'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외화 '3000년의 기다림'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빙산의 일각처럼 밑에 숨은 이야기가 많아"

 
▷ 영화에서 지니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긴 이야기를 전하는 것 같다.
 
자기가 누구인지 설명하고 왜 세 가지 소원을 비는 게 중요한지 설득하려면 3000년 동안 삶에 큰 영향을 준 사건들을 말해줄 수밖에 없다. 지니의 이야기는 어떻게 병에 갇히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한다. 지니는 시바 여왕을 사모했고, 갈망 때문에 갇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영화는 그의 과거를 방문해 자유로웠던 그가 어쩌다가 병에 들어가서 3000년 동안 갇히게 됐는지 보여준다.
 

▷ 관객들을 이러한 이야기 속으로 초대하는 것도 중요했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전달할 때 우린 뭔가 특별한 걸 찾는다. 익숙한 내용을 재밌게 전달하는 것은 서술자의 의무다.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초대하고 싶고 계속 흥미를 주며 이야기의 파도를 타게끔 하고 싶다. 이 이야기는 그게 가능해 보였다.
 
▷ 영화는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가 이야기를 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판타지에 기반을 둔 가장 단순한 우화에도 사실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아이들과 매우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내용을 소통할 때 우린 이야기를 사용한다. 예를 들면 말하는 펭귄과 춤추는 돼지가 등장하는 영화에도 사실이 많이 담겨 있다. '3000년의 기다림'도 마찬가지다.

외화 '3000년의 기다림'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외화 '3000년의 기다림'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 혹시 전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3000년의 기다림'이 닮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내게 가장 중요한 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때도 그랬듯 계측기로 여기저기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것이다. '과연 여기에 채굴할 만한 얘기가 있는가?' '이야기의 전달력을 높일만한 매력이 있는가?' 두 작품은 모두 그런 게 있었다. 빙산의 일각처럼 밑에 숨은 이야기가 많은데, 관객들 눈에도 그게 잘 보였으면 했다.
 
▷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에 관해 이야기해 달라.
 
'3000년의 기다림'을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는 극장에서 관객들이 마음껏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작품처럼 우화 소설에 기반한 이야기는 일종의 꿈이다. 관객을 꿈속으로 초대하고 그들이 이야기에 매료되길 바란다. 그 이유만으로도 큰 화면으로 이 영화를 보여줄 만하다. 최고의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적인 면에서도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음악과 사운드에도 큰 노력을 들여 음향이 꽉 차도록 했다. 그리고 영상과 음악을 합쳤다. 관객들이 이 이야기에 빠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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