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이 3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4강전에서 최근 세상을 떠난 할머니를 기리는 머리핀을 꽂은 채 경기를 펼치고 있다. PBA'당구 여왕' 김가영(하나카드)이 할머니의 영전에 우승컵을 바칠 수 있을까.
김가영은 3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4강전에서 소속팀 후배 김진아를 세트 스코어 3 대 1(11:9, 6:11, 11:7, 11:4)로 눌렀다. 통산 8번째 투어 결승에 진출했다.
만약 김가영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여자부 통산 최다 우승자가 된다. 김가영은 이미래(TS샴푸∙푸라닭), 임정숙(SK렌터카)과 더불어 여자부 다승 공동 1위(4회)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김가영은 우승해야 할 이유가 또 있다. 바로 최근 세상을 떠난 할머니에게 우승컵을 바치기 위해서다. 최근 조모상을 당한 김가영은 이날도 상주 머리핀을 꽂고 경기에 나섰다.
4강전 뒤 김가영은 "평소에 친할머니께서 저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해주시고, 경기도 빠짐없이 보시면서 응원해주셨다"면서 "덕분에 항상 큰 힘을 받으며 경기를 잘 할 수 있었다"고 고인을 돌아봤다. 이어 "힘든 상황이지만 할머니를 위해서 경기 준비하고 경기에 임했는데, 결승에 진출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띠인 김예은은 우승 뒤 깡충깡충 세리머니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PBA
김가영과 결승에서 맞설 상대는 프로당구 '최연소 챔피언'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이다. 4강전에서 이우경(SK렌터카)을 역시 세트 스코어 3 대 1(9:11, 11:9, 11:5, 11:6)로 눌렀다.
김예은은 통산 3번째 결승에 올랐다. 지난 2020년 김예은은 2020-21시즌 개막전인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21세 7개월, 최연소 우승을 거뒀다. 2021-22시즌 4차전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는데 김예은은 2번의 결승에서 모두 이겼다.
경기 후 김예은은 "최근 개인 투어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결승 진출로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가영에 대해서는 "결승전은 물론 많은 경험으로 쌓인 노하우와 대처 능력이 좋고 심리적으로도 대담하고, 여유롭다"고 선배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김예은은 "올해 토끼의 해인데, 제가 토끼띠(99년생)라면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면서 "우승 후에는 깡충깡충 뛰는 (토끼) 세리머니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