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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는 커녕 사탄랠리…코스피 1월 효과도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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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후 연말소비 증가, 배당주 효과 없어
신년 경제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실종'
美 3월 FOMC까지는 긴축 기조 유지 전망
'시장의 방향성은 파월, 색깔은 시진핑이 결정'
'제로코로나' 전환 중국 관련주 '깜짝' 반등 기대되지만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 대형주 전망은 '흐림'

지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 지수. 연합뉴스지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 지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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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흐름이 심상찮다. 12월 들어 우하향 곡선이 뚜렷해졌다. 이달 1일 코스피지수 종가는 2479.84를 기록했다. 올해 8월 19일 이후 약 100일만에 장중 한때는 2500선을 재탈환하기도 했다.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이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시기가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바로 올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등했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도 동반 상승했다.

산타랠리 기대했지만 현실은 냉랭


미 연준의 긴축 완화 신호가 나왔다고 해석한 시장 일부에서는 12월 '산타랠리'도 기대했다. 산타랠리는 통상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연말 소비가 늘어나고, 배당주 효과 등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을 말한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올해 장 마감을 하루 앞둔 28일 코스피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전날 종가보다 52.34포인트(2.24%) 급락한 2280.45에 거래를 마치며 두 달 만에 2300선 마저 내줬다. 배당기준일을 넘기면서 배당금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을 감안해도 하락폭은 컸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이달 1일 종가 기준 2479.84보다 199.39포인트(8.04%) 떨어졌고, 올해 첫 개장일인 1월 3일과 비교하면 708.32포인트(23.7%)나 빠졌다.

산타랠리가 아닌 '사탄랠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부터 사라진 '1월 효과'…내년에도 없다


전문가들은 산타랠리 실종에 이어 '1월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1월 효과란 신년 경제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른 달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지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올해 1월을 제외하고 지난 4년 동안 1월 효과는 입증됐다. 2019년 1월에는 코스피가 한 달 내내 급등해 2000선 초반에서 2200선까지 랠리가 이어졌다. 2020년 1월에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1년 1월에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2800선에서 3200선까지 내달렸다. 다만 올해 1월에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약세가 이어지면서 한 달 새 10% 넘게 급락했다.

내년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미 연준의 피벗(pivot·긴축정책 전환)을 기대하기 힘든 데다, 급박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파월 의장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우리는 임무가 끝날 때까지 그대로 하던 일을 계속할 것", "여전히 갈 길이 좀 남았다" 등의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내년에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의지를 분명히 했다.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상당수 위원들도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시장의 기존 전망보다 높은 5.00~5.25%로 제시했다.

시장의 방향성은 파월, 색깔은 시진핑이 결정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미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금리인상 기조에 관해 예측한 기사를 지켜보는 모습. 연합뉴스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미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금리인상 기조에 관해 예측한 기사를 지켜보는 모습. 연합뉴스
시장에서는 내년 1월 국내 증시와 관련해 '시장의 방향성은 파월, 색깔은 시진핑이 결정한다'는 말도 나온다.

내년 첫 미 FOMC가 2월 1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는 만큼, 1월 한 달 간은 긴축완화 시그널이 나오기 힘들다. 특히 금리인상 기조를 강조한 12월 FOMC의 메시지가 적어도 3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3월 이후에야 미 정책 변화에 따른 증시 방향성이 도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의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는 중국 관련주는 당장 1월부터도 강세를 보이며 시황판 일부를 붉게 물들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금리를 급격히 올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 자체도 큰 폭의 오름세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자동차, 2차 전지 등 대형주들의 선전을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중국 관련 중소형주들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정명지 투자정보팀장은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경기가 둔화 혹은 침체 국면이기 때문에 코스피가 펀드멘털하게 올라가기는 어렵다"며 "방향성을 돌리기 위해서는 미 연준의 스탠스 변화가 읽혀야하는데, 3월 FOMC까지는 금리를 올린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시장 방향성이 위로 가기는 만만치 않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시장은 못올라가는 데 새해를 맞이하면 아마 주도주 찾기 과정이 시작될 것"이라며 "주가 지수는 많이는 오르지 못하더라도 중국 관련주들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론 수익을 내는 종목들이 많이 발생하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2차 전지 같은 대형주들은 못올라가니까 겉으로는 별로인데 내실을 보면 이외로 수익 나는 종목이 많은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증시 역시 최근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에서 발표하는 제조업 경기 지수가 나쁘게 나오면서 큰폭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 역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내년 1월 18일 공개 예정인 미국 지역경제활동보고서 베이지북에 부정적 견해가 담길 가능성이 크다"며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물가가 정점을 지나며 일부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상당 수는 경기 및 주식시장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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