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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신드롬→故 송해 별세…2022 방송·미디어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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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여전히 코로나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올해는 2020년과 2021년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처가 해제돼 '일상 회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갔습니다. 이로 인해 가능했던 크고 작은 변화는 문화연예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2년의 문화연예계를 결산해봅니다.

문화연예 연말정산 ③ - 2022년 방송·미디어계
'우영우'부터 '재벌집'까지 K-드라마 넷플릭스 점령
짝짓기 예능 전성시대…연애 리얼리티 '과몰입' 유발
'전국노래자랑' 최고령 MC 송해 95세 나이로 별세
비속어 보도→전용기 배제…MBC VS 정부 진실공방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부터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2022년은 K-드라마가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은 한 해였다. '연애' 예능 신드롬이 일면서 '환승연애'를 필두로 '나는 SOLO' '솔로지옥' 등이 화제를 모았다.

방송계를 슬픔에 빠뜨린 소식도 있었다. 34년 간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이끈 국민 MC 송해가 사망한 것.

그런가하면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와 언론 미디어 간의 갈등도 끊이지 않았다. 지상파 3사 중 하나인 MBC는 윤석열 정부와 날선 대립각을 세우며 치열한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연말을 맞아 CBS노컷뉴스가 올 한해 빼놓을 수 없는 방송·미디어 이슈를 결산해봤다.

'우영우'가 열고 '재벌집'이 닫은 K-드라마 신드롬

ENA, JTBC 제공ENA, JTBC 제공상반기 K-드라마 신드롬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이끌었다면, 하반기는 '재벌집 막내아들'이 장식했다. 두 드라마는 방영 동안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순위 TOP 10 안에 들면서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 6월 첫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신생 채널 ENA에서 방송됐기에 초반에는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박은빈의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 연기와 잘 만든 드라마의 짜임새가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흥행, 최고 시청률 17.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로 종영했다. 이 같은 성적은 올해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 2위에 해당한다. 채널 인지도가 높은 지상파·케이블 미니시리즈도 10%를 넘기 힘든 시기라 가히 반전의 성공이라 할 수 있었다.

'우영우'는 자폐인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각 에피소드마다 자폐인 등 장애인을 비롯해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매력적으로 풀어나갔다. 이 같은 전개가 한국을 넘어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공감을 선사했고 번역이 어려운 한국 법정물임에도 2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사회에는 '우영우' 신드롬이 일어났다. 자폐인 부모들뿐만 아니라 자폐인 당사자들의 이야기까지 유기적인 담론을 형성하면서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과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 활발한 논의가 오갔다.

JTBC가 최초로 금토일 편성에 도전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20% 고지를 넘겨 26.9%로 종영하면서 올해 미니시리즈 시청률 역사를 다시 썼다.

JTBC 전체 드라마 흥행에서는 'SKY 캐슬'을 제치고 2020년 '부부의 세계' 다음으로 역대 시청률 2위에 올랐다. 지난해 뜨겁게 사랑 받은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에 버금가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인기 소설이 원작인 '재벌집 막내아들'(이하 '재벌집')은 순양그룹의 머슴이었던 윤현우(송중기 분)가 순양가 막냇손자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하면서 벌어지는 복수극을 그렸다.

겉은 재벌, 속은 평범한 서민인 진도준이 인생 2회차를 맞아 하나 하나 권력 관계를 전복해가면서 짜릿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진양철 회장 역 이성민·송중기가 중심이 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역시 '신드롬'을 이끌었다. 치밀하게 설계된 순양가 캐릭터들도 남다른 플레이를 펼치며 진도준의 승부에 매번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재벌집'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 로맨스 서사와 결말을 제외하면 수작이란 호평을 받았고 오로지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만으로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3위를 차지하며 그 저력을 증명했다.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재벌집'은 영화 '아바타'에 이어 12월 3주 차(12/17~12/23) 통합 콘텐츠 랭킹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tvN '환혼' '작은 아씨들' '슈룹', KBS '연모' '신사와 아가씨' 등 다채로운 장르의 K-드라마들이 넷플릭스에서 선전하면서 K-드라마의 전 세계적 인기와 위상을 실감케 했다.

A to Z 짝짓기 예능, 인기도 논란도 전성기

티빙 제공티빙 제공짝짓기 테마의 연애 예능들은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방송을 넘어 OTT 플랫폼들이 공격적으로 연애 리얼리티 예능 런칭에 나섰다.

대표 흥행작은 티빙 '환승연애2'로, 국민 연애 예능이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과몰입' 시청자들을 낳았다.

'환승연애2'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헤어진 커플들이 만나 새로운 짝을 찾는다는 콘셉트로 시즌1부터 화제를 모았다. 전 연인과의 관계 정리에선 공감을, 새 연인과는 설레는 '썸'을 선보여 MZ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따라 일반인 출연자들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뜨겁게 관심 받았다.

'나는 SOLO' '솔로지옥' 등도 솔로 남녀들의 솔직하면서도 리얼리티 넘치는 데이트 프로그램을 표방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빛나는 성과 아래는 그림자도 있었다. 짝짓기 예능 특성상 화제성을 위해 지나치게 자극적인 묘사나 선정적인 설정이 난무했고, 검증되지 않은 일반인 출연자의 이력 문제 등이 꾸준히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전국~노래자랑" 하늘의 별이 된 국민 MC 송해

KBS의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현역 최고령 진행자 송해의 빈소가 6월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있다. 향년 95세. 사진공동취재단KBS의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현역 최고령 진행자 송해의 빈소가 6월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있다. 향년 95세. 사진공동취재단올해 6월 대한민국 방송계의 살아 있는 역사, 현역 최고령 MC 송해(본명 송복희)가 9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원조 국민 MC로 불리는 송해는 1988년 5월부터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아 올해까지 약 34년 간 진행해왔다. 국내 단일프로그램으로는 최장수 진행 기록이며 지난 4월 기네스 세계기록에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등재되기도 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송해의 애정은 남달랐다. 코로나19로 2020년 3월 현장 녹화가 중단된 뒤에도 스튜디오 촬영으로 스페셜 방송을 진행하며 프로그램을 지켰고, 건강상 이유로 하차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다른 방안을 모색했다. '일요일의 남자'라는 별칭뿐만 아니라 첫 시작 멘트 "전국~노래자랑"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었다.
 
송해 후임으로는 K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방송인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그 유산과 명맥을 잇고 있다.

보도부터 취재까지…MBC VS 정부 정면충돌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출국을 앞둔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 등 언론 단체들이 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출국을 앞둔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 등 언론 단체들이 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언론 미디어계는 MBC와 윤석열 정부의 마찰로 시끄러웠다.

발단은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내외 언론의 비속어 보도였다. 당시 뉴욕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이 이동 중에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미국 대통령)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며 이야기를 나눴다는 보도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비속어 사용을 부인했고, 여당 국민의힘은 이를 최초 보도한 MBC와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해외 순방 취재에 MBC 취재진이 배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언론계와 정치권은 날선 고소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MBC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현업언론단체들 역시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직권남용죄로 고발하며 맞섰다.

정부·여당은 MBC가 사실과 다른 보도로 국익을 해쳤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고, 언론계는 비속어 보도 이후 이뤄진 정부·여당의 조치들이 언론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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