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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기]'재벌집' 역대급 성적에도…'용두사미'가 남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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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올해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 26.9% 기록
진도준 삶에서 다시 윤현우로 돌아와 순양가 '몰락 엔딩'
지켜 본 시청자들 반응 엇갈려 '용두사미' VS '가능한 결말'

JTBC 제공JTBC 제공신드롬 끝에 막을 내렸지만 '용두사미'란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이야기다.

지난 25일 '재벌집 막내아들'은 16회까지 이어진 여정을 끝냈다. 윤현우(송중기 분)는 진도준(송중기 분)으로서의 삶을 뒤로한 채 다시 돌아와 진실과 정의로 순양가에 몰락을 안겼다. 최종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인 26.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올해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로 남았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인기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순양가의 머슴이었던 윤현우가 순양가 막냇손자 진도준으로 회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방송 드라마로는 처음 시도된 금토일 편성이라 초반에는 결방 등 시행착오도 있었다. 그러나 빠르게 몰아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엔 손색이 없었다.

1987년부터 2000년대까지 진도준 개인의 선택과 격변의 현대사가 잘 짜인 퍼즐처럼 맞물렸고, 겉은 재벌, 속은 평범한 서민인 진도준이 인생 2회차를 맞아 하나 하나 권력 관계를 전복해가면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윤현우 살인범을 추리해나가는 미스터리부터 순양가 변두리의 진도준이 진실과 욕망을 좇아 중심으로 나아가는 복수극, 또 치밀한 수 싸움으로 기업을 삼키려는 승계 전쟁까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게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소위 '재벌 상류층'의 적나라한 욕망의 민낯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성민·송중기를 중심으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역시 인기를 견인했다. 순양그룹의 진양철 회장 역을 맡은 이성민과 윤현우·진도준 역을 맡은 송중기의 대결이 극을 관통한 가운데 '애증' 어린 관계성이 돋보였다. 특히 이성민의 진양철은 매회마다 명대사를 남기는가 하면, 진도준을 눈물 짓게 한 반전을 매끄럽게 담아냈다. 빈틈없이 설계된 순양가 캐릭터들 역시 남다른 플레이를 펼치며 진도준의 승부에 매번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재벌 순양가가 진도준이 아닌 윤현우의 손으로 붕괴된 것에는 과거가 아닌 현재에서, 태생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자본보다도 정의를 택했다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그러나 결말을 접한 일부 시청자들은 다소 납득하기 어렵단 의견이다. 이미 진도준이 순양의 피해자 윤현우의 기억과 마음을 갖고 움직였기에, 굳이 윤현우로 되돌아올 이유가 있느냐는 의문이 쏟아졌다. 결국 앞선 일들이 '윤현우의 꿈'이었단 설정, 또 윤현우가 알고 보니 진도준의 죽음을 방조했단 설정 등이 지금껏 진도준이 쌓은 '사이다' 서사를 '유명무실'하게 만든단 지적이다.

한편으로는 진도준이 윤현우로 돌아왔기에 스스로 '참회'하는 결말이 가능하단 의견도 존재한다. 원작 결말의 진도준은 윤현우를 마음 속에서 떠나 보내고 현실로 돌아가지만 드라마가 가진 주제의식대로라면 재벌 세습 등의 뻔한 욕망 대신 진짜 자신의 정체성대로 마무리 짓는 게 자연스럽단 것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뜨거운 화제성 탓일까. '빅마우스' 'SKY 캐슬' '파리의 연인' 등 소위 '호불호' 결말로 시청자들의 엇갈린 평가를 받았던 드라마들이 다시금 SNS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로써 '재벌집 막내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흥행가도를 달리며 고공행진 했음에도 아쉬운 결말이 회자되는 드라마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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