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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檢수사 국면서 文心에 호소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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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1월 첫째 주 평산마을에서 文 전 대통령 환담 추진
"새해 인사 드리고 덕담과 조언 듣는 자리" 설명
성남FC 후원금 소환 통보에 계파 '단일대오' 노력
비명계, 모임 확대시키며 李 견제 움직임 보여

지난 8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제공지난 8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제공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당내 정치적 자산을 상당 부분 갖고 있는 문 전 대통령과의 연대를 강조함으로써 사법리스크 격화에 따른 당내 계파 분열을 방지하고 단일대오를 형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내년 1월 첫째 주로 예정된 부산·울산·경남 '민생 경청투어'를 진행하면서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 전 대통령 사저 방문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의 경남 김해 봉하마을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직후인 8월29일 양산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PK 지역을 방문하면서 문 전 대통령과의 환담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새해 인사를 드리고 덕담과 조언을 들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적 의도 없이 자연스러운 만남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턱밑까지 미친 상황에서 계파 분열을 방지하며 전열을 가다듬으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최근 "검찰이 서해 피격 사건이나 월성 원전 등 전 정부를 겨냥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방위적 야당 파괴 공작"이라고 강조한 것을 두고도 친문계를 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를 열고 민주당 위기의 근본 원인에 대하여 토론회를 하고 있다. 김종민 의원이 '민주주의 제대로 못했다'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를 열고 민주당 위기의 근본 원인에 대하여 토론회를 하고 있다. 김종민 의원이 '민주주의 제대로 못했다'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실제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당내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의 활동이 눈에 띄는 등 이 대표 입장에서는 당내 분열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필요성이 제기된 상태다. 김종민·이원욱·조응천· 김영배 의원 등은 기존의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를 개편해 '2023년 민주당의 길 연속토론회'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당내 '친문계(친문재인계)'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연구원'도 지난달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아직 수사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워 공개적인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검찰이 이 대표 혐의와 관련한 '스모킹건'을 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거나 여론이 악화될 경우 계파 분열은 시간 문제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 특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당이 짊어진 채 다음 총선에 임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 대표가 뇌물 등에 직접 연관된 증거가 나올 경우 그간 자제해왔던 비토 목소리는 본격 분출될 것으로 보인다.

비토 목소리의 근원지가 될 가능성이 큰 친문계의 경우 규모가 크고 중진 의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이 대표 입장에선 선제적 단속의 필요성이 높다. 비명계 한 의원은 "이 대표는 검찰 수사 상황과 함께 당내 움직임까지 고려해야 하는 처지"라며 "이번 양산 면담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며 친문계를 끌어 안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
앞서 최근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친문계 정태호 의원을 내정한 것 역시 이같은 친문계 끌어안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의 경우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지난 대선 경선 때는 이 대표와 경쟁 관계였던 이낙연 전 대표를 도운 주요 친문계 인사다. 당 지도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의 강한 의중을 실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복당을 허용한 것 역시 친문계에 대한 메시지다. DJ계인 박 전 원장은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 문 전 대통령 인사들과 함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에 국민의힘은 '문심(文心·문재인 대통령의 뜻)'에 기대려는 것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민생경청투어 일정을 두고는 검찰 소환조사에나 응하라며 "도피투어(양금희 대변인)"라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박 전 원장 복당 등에 대해서도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으로서 주요 요직을 거쳤던 프로맨이 이 대표의 '스핀닥터(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홍보 전문가)'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을 것(김기현 의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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