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명식당 대표 살해사건' 주범 김모(50)씨. 고상현 기자'제주 유명식당 대표 살해사건' 주범 50대 남성 등 피의자 3명 모두 경찰에 구속됐다.
21일 제주지방법원 오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주범 김모(50)씨와 공범 김씨의 아내 이모(45‧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공범 박모(55)씨도 구속됐다.
오 부장판사는 이들에 대해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쯤 제주시 오라동 한 빌라에서 50대 여성 A씨의 머리와 목을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다. 부검 결과 머리 등을 크게 다친 A씨는 뇌출혈로 숨졌다.
수사 결과 김씨는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 아무도 없는 주택에 홀로 침입해 방에 숨어 있었다. 이후 이날 일을 마치고 귀가한 A씨를 덮쳐 집에 있던 둔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달아났다.
김씨는 경찰의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택시를 여러 차례 갈아타기도 했다. 범행 현장 인근에서 택시를 타고 제주시 용담해안도로에서 내렸다. 다시 택시를 탄 뒤 동문재래시장에 내렸다.
이후 동문재래시장 인근에서 기다리던 아내 이씨 차량을 타고 제주항으로 이동했다. 이후 완도행 배편에 차량을 실은 뒤 김씨는 이씨와 함께 경남 양산시로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살인사건 배후에 피해자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박씨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박씨가 같은 고향 후배인 김씨에게 "피해자를 손 봐 달라"며 집 비밀번호를 알려줬다는 것이다. 박씨는 지난 8월부터 금전적인 문제로 A씨와 여러 차례 크게 다퉜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김모(50)씨 모습이 담긴 CCTV영상 캡처. 독자 제공경찰이 계획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김씨 부부가 사건 전날 15일 새벽 여수-제주행 배편과 사건 직후 제주-완도행 배편 티켓을 살 때 김씨가 아닌 제3자 신분으로 티켓을 구한 사실이 경찰 수사를 통해 새롭게 밝혀졌다.
아울러 김씨는 주택을 드나드는 과정에서 CCTV에 찍히지 않도록 모습을 철저히 감췄다. 또 도주 과정에서 미리 챙겨온 신발을 갈아 신거나 옷을 갈아입는 등 수사에 혼선을 주려 했다.
아울러 증거 인멸을 위해 김씨는 장갑을 낀 채 주택에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사건 직후 피해자 휴대전화를 들고 나와 인근 다리 밑으로 버리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 휴대전화를 확보했지만, 파손된 터라 경찰청에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한 상태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건 직후 김씨와 박씨 간 통화한 내역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건의 성격을 '청부 살해'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씨와 김씨 간에 금전적인 대가가 오간 것으로 보고 경찰은 은행계좌 수사 등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