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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죽음' 5년 새 40% 증가…50‧60대 남성이 가장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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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17년~2021년 고독사 현황 특징 조사결과 발표
21년 기준 고독사 3378명…5년 간 증가세에 '40%' 증가
남성, 여성보다 매년 4배 이상 많아…매년 증가율도 약 2배
고독사 경기도, 서울, 부산 순…증가율은 제주, 대전, 강원 순


주변과 단절돼 홀로 죽음을 맞는 '고독사' 사망자가 5년 전 대비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연령대로는 50~60대가 고독사에 직면하는 비중이 높았으며 고독사 사망자 절반 이상은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고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에 걸쳐 최근 5년 간 국내 고독사 현황 및 특징을 조사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사망하고 일정한 시간 뒤 시신으로 발견되는 죽음을 뜻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4월 1일 시행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근거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됐다.

실태조사 내용을 보면 지난해 기준 고독사 사망자는 모두 3378명으로 2017년 2412명 대비 966명, 비중으로는 40% 가량 늘었다. 실제로 고독자 사망자는 최근 5년 동안 2019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늘어왔다. 2017년 2412명, 2018년 3048명, 2019년 2949명, 2020년 3279명, 2021년 3378명 등이다.

전체 사망자 수에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에는 0.8%에서 2018년, 2019년에는 1.0%로 2020년, 2021년에는 1.1%로 매년 1% 내외 수준이긴 하지만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고독사가 매년 증가 추세인 가운데 조사기간이었던 5개년 내내 고독사 사망자는 매년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많아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세도 남성이 여성보다 가팔랐다. 2017년 고독사 사망자 중 남성은 1923명, 여성은 426명이었는데 2021년에는 남성 2817명, 여성 529명으로 남성 연평균 증가율은 10.0%로 여성 5.6%의 2배 가까이에 달했다.

보건복지부 제공보건복지부 제공
지역별로 보면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도가 5년 누적 기준 3185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서울 2748명, 부산 1408명 순이었다. 연평균 증가율이 전국 평균인 8.8%보다 높은 지역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강원, 전남, 경북, 제주 등 9개 지역으로 제주 38.4%, 대전 23.0%, 강원 13.2%, 전남 12.7% 등 순이었다.

고독사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60대였다. 2017년 52.8%, 2018년 54.8% 2019년 53.8% 2020년 60.1% 2021년 58.6%로 매년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고독사 중 20~30대의 비중은 6.3~8.4%였다. 통상 사망은 고연령자일수록 비중이 높고 대부분 사망 유형은 80대 이상 비중이 가장 높은 것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보건복지부 제공보건복지부 제공
고독사가 발생하는 주거 형태로는 앞도적으로 주택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아파트, 원룸이 뒤를 이었다. 주택에서 발생한 고독사 비중은 2017년 55.7%, 2018년 54.5%, 2019년 62.7%, 2020년 65.0%, 2021년 50.3%로 매년 50% 이상을 넘었다. 고독사 위험군 발굴을 위해서는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 중심의 예방체계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고독사 최초 발견자는 지난해 기준 형제·자매 22.4%, 임대인 21.9%, 이웃 주민 16.6%, 지인 13.6% 순으로 많았다. 이밖에 택배기사나 경비원, 직장 동료 등이 발견하고 신고하는 경우도 있었다.

고독사 중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의 비중은 매년 16.5~19.5% 수준으로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비중이 높았다. 20대 고독사의 경우 절반 이상은 자살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번 실태조사는 고독사라는 새로운 복지사각지대 위기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책임감 있게 대응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외로움·고독사를 담당하는 전담조직 설치와 정부 전략을 발표한 영국, 일본 등 주요 해외국가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역시 '고독사 실태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연구'에 대한 공청회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관계부처·지자체와 협조하여 2023년 1분기까지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상세 보고서는 2023년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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