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의원 신분 깜빡^^"…핼러윈 유족에 막말한 시의원, 사과?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본회의장서 신상발언 "부적절한 글 올려 깊이 사과"…창원시의회도 공식사과
정치권 "참담한 망언, 사퇴해야" 비판 잇따라…국힘 경남도당, 해당 의원 윤리위 회부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신상발언 도중 머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독자 제공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신상발언 도중 머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독자 제공
158명이 숨진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나라 구한 영웅이냐",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등의 막말을 올려 비난을 받았던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공식 사과했다.

김 의원은 13일 열린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창원시의회 의원 신분으로 공인임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글을 개인 SNS 올렸다. 잘못된 글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시민들과 특히, 유가족분들께 고개숙여 깊이 사과드리며 반성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크게 반성하고 성실히 봉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창원시의회 공식 사과문도 나왔다. 시의회는 "창원시의회 의원의 적절하지 못한 표현과 관련하여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께 큰 고통을 드린 점 머리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우리시의회는 이번 일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무한히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이근 의장도 사과했다. 김 의장은 "창원시의회를 대표해 소속 시의원이 과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시민과 국민들께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 챙겨서 심려를 끼쳐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우려먹기 장인들 #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글을 올렸다. 또 전날에는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검은)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 #나라 구한 영웅이니? #엔간히(어지간히의 경상도 사투리)들 쫌!!" 글을 올려 공분을 샀다.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글. SNS 캡처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글. SNS 캡처​​
하지만, 김 의원은 본회의 사과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나…개인 SNS글이 이렇게 파장이 클 일인가? 유가족도 아니면서 유가족인척 하는 사람들이 전화까지 하는 건 뭔 이윤지 모르겠네!!!"라는 글을 올려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기도 하다.

김 의원은 현재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바꾼 상태다.

야당은 일제히 김 의원의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도당은 논평을 내고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 의식도 없을뿐더러 왜곡된 인식으로 국민 탓만 하는 사람이 어떻게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느냐"며 "국민의힘 권성동 국회의원도 '시민단체 횡령', '종북' 운운하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출범에 대해 망언을 일삼더니, 김미나 시의원도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당은 "김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사무실에서 키보드 두드릴 시간에 당장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세월호 유가족, 시민들께 사과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하라"면서 "공직자로서 할 말 못 할 말은 못 가리더라도, 인간으로서의 도리는 하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 경남도당 역시 당을 대표하는 비례의원의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출당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본회의 도중 휴대전화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김미나 창원시의원이 본회의 도중 휴대전화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진보당 경남도당도 김 의원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도당은 논평을 통해 "저질스럽고 참담하다. 그것도 시의원의 입에서 나온 망언이라는 사실에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혹평했다.

이어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의원 신분인 걸 깜빡했다. ^^여튼, 새겨듣고 반성!' 등 장난스럽게 해명 글을 올렸다"며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시의원으로서 일말의 자격도 없다"고 평했다.

도당은 "김 의원은 당장 유족들 앞에 공식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정치인들한테 2차 가해를 받고 있다"는 유족의 충격과 분노에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위로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도 논평을 내고 "조금이라도 인간으로서 양심이 남아 있다면 국민의힘 도당 차원에서 유족에 사죄하고 그 책임에 걸 맞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이날 김 의원을 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