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윤희근 경찰청장은 '핼러윈 참사' 마약 검사와 관련 "다양한 의혹 제기가 있어 사고 현장 주변에 있었던 유류품에 대한 마약 검사를 한 것"이라며 유품 등 희생자들을 대상으로 마약 검사를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에서 진행한 정례 간담회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유품에 대해서 마약 검사를 했다는 건 팩트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참사 희생자 장례식장에 검사가 찾아가 부검 의사를 물으며 마약 검사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일었다. 참사 조치 부실 대응 논란에 휩싸인 수사 기관이 희생자들을 대상으로 마약 검사를 진행하는 게 '모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윤 청장은 "현장 물품 400여점에 대해 마약 검사를 국과수에 의뢰했다"며 "참사 이전 또는 직후에 '산타 복장의 할아버지가 나눠준 사탕을 먹고 쓰러졌다' 등 언론이나 SNS에 마약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다양한 의혹 제기가 있었다. 수사 기관은 그걸 확인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현장에서 수거 가능한 유류품을 가지고 마약이 있는지 의뢰한 것"이라며 "돌아가신 분들 유품과 별개 차원이다. 그리고 유품에 대해서는 마약 성분 의뢰를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윤희근 경찰청장. 박종민 기자
윤 청장은 부검과 관련해선 "부검을 하면서 마약 분석을 의뢰하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그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신원 확인을 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유족에 연결하는 것에 급선무를 뒀고 부검을 안하는 것이 원칙다. 다만 예외적 경우에 한해서 2건을 부검을 했고, 사망 원인을 찾기 위한 부검"이라고 설명했다.
윤 청장은 참사와 관련 내부 감찰 대상에서 경찰청장이 포함되지 않는 것에 대해 "문제가 될 때 저의 그날 하루 동선을 다 오픈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수본의 참고인으로 제 폰을 제출해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국정조사가 이뤄지면 기관이나 저도 대상이 될 것이라 일련의 남은 과정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참사 수사에서 특수본에 피의자로 입건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대기발령 및 직위해제 등에 대해선 "그 부분은 최종 인사권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특수본 수사가 중간 발표나 결과 발표가 나오고 이런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 원칙 하에 진행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경찰국' 반대 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에 대해 시민감찰위원회의 '경징계' 권고와 달리 중징계를 요구한 이유와 관련해선 "14만이라는 경찰 조직 수장으로서 이 이후에 대내외로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다"며 "나름 고민을 했고, 조직에 대해서 역사적 평가까지 염두에 두고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또 본청 정보국 문건 및 회의 내용 유출과 관련한 고강도 감찰, 수사 의뢰에 대해선 "업무 특성상 보안이 요구되고 기강이 필요한 곳에서 정보 기능에서 문서 유출이 있는건 심각하다고 봤다"며 "그래서 감찰 조사를 했고 그 결과 수사 의뢰가 필요하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 조치는 그런 일련의 내용과 본인들의 희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조치를 한 것"이라며 "부서장에 대한 책임 여부 등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관리 책임까지 추가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윤 청장은 참사를 계기로 경찰에 꾸린 '대혁신TF' 논의 결과를 이달 중순에 일부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드러난 문제점 뿐 아니라, 시스템 전반에 대해 혁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당장 크리스마스, 제야의 종, 일출 등 이런 관리 방안은 즉시 시행 과제라고 분류했기 때문에 이미 훈련도 대비도 했고 실제 여기 적용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