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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가뭄인데' 전라남도교육청 미온적 대처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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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 완도에 예비비 2억 원 투입
전라남도 요청한 홍보물 공문 등으로 발송 안해…내부망에만 게시
가뭄 대응할 컨트롤타워도 구성 안돼
광주시교육청, 두 차례에 걸쳐 광주시 지침 일선 학교에 공문 전달

바닥을 드러낸 전남 완도군 금일도 용항정수장. 박요진 기자바닥을 드러낸 전남 완도군 금일도 용항정수장. 박요진 기자
전라남도교육청이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학교급식 중단 등이 우려되고 있는데도 가뭄 대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를 꾸리지 않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최근 가장 큰 가뭄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완도에 긴급 예산 2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예비비를 투입해 완도 관내 학교에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겠다는 것으로 생수 구입에 8500만 원, 물탱크 설치에 1억 1천만 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남소방본부 등과 협조해 생활용수를 보급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문제는 가뭄 피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전라남도교육청의 가뭄 대책이 가장 피해가 큰 완도를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라남도는 지난달 말 가뭄의 심각성과 물 절약을 호소하는 전단지와 스티커 등을 일선 학교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도교육청은 완도 관내 학교에만 관련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전라남도교육청 청사. 전라남도교육청 제공전라남도교육청 청사. 전라남도교육청 제공
전라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보다 많은 교직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내부 전산망에 전라남도가 보낸 공문 등을 게시했다"며 "가뭄이 심한 완도교육지원청 관내 학교에만 관련 공문이 발송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악의 가뭄으로 제한급수 지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소극적인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라남도교육청은 가뭄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를 꾸리지 않아 가뭄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라남도의회 조옥현 교육위원장은 "행정기관은 가뭄 등 천재지변이 예상될 경우 만약의 사태까지 고려해 선제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며 "전라남도교육청의 가뭄 관련 대응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광주시교육청은 광주시의 요청을 토대로 지난달에만 두 차례 각급 학교에 물 절약을 홍보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구체적인 물 절약 방법까지 안내해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남에 광역상수원을 공급하는 4개 댐 중 3개 댐의 저수율이 심각 단계를 보이는 상황에서 학교 급식 중단 등 비상상황에 대한 도교육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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