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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예산들인 가덕도 외양포 야생화단지…공항 건설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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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양포마을 관광명소화 사업으로 2020년 공사 진행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에서 예산 4억 5천만원 지원 받아
조성 직후 가덕신공항 부지에 포함되면서 사라질 전망
최근까지 행정력·예산 투입해온 지자체 '고민'

가덕도 외양포포진지 옆으로 재작년 조성된 야생화단지. 수국 등 다양한 야생화들이 심어져 있다. 정혜린 기자가덕도 외양포포진지 옆으로 재작년 조성된 야생화단지. 수국 등 다양한 야생화들이 심어져 있다. 정혜린 기자
예산 수억원을 들여 조성한 부산 가덕도 야생화단지 등 관광지가 신공항 건설로 불과 몇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역 관광 개발을 위해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한 지자체는 난감한 입장을 감추지 못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평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외양포 포진지 일대. 굽이굽이 조성된 산책로 옆으로는 수만 주의 야생화가 심겨 있었다. '수국' 등 도심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식물이 화단을 빼곡하게 채워 꽃길을 조성했다. 한 관광객이 단지 안으로 들어서자 관광해설사가 나와 포진지의 역사와 의미 등을 설명했다.
 
강서구청이 지난 2017년부터 '외양포 마을 관광명소화 사업'을 통해 조성한 야생화 단지와 관광지 모습이다. 사업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국·시비 등 4억 5000만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3억 7000만원은 1만 6000㎡ 면적에 수국 2만 주를 심는 등 야생화 단지를 조성하는 데 쓰였다.

가덕도 외양포포진지 옆 조성된 야생화단지를 알리는 팻말이 설치되어 있다. 정혜린 기자 가덕도 외양포포진지 옆 조성된 야생화단지를 알리는 팻말이 설치되어 있다. 정혜린 기자
2020년 공사를 마무리한 뒤 주말마다 방문객이 이어지는 등 지역 명소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강서구청 역시 사업을 마무리한 이후 서서히 관광객 유발 효과가 일어나자, 죽은 나무를 교체하는 등 보수작업을 벌이거나, 동백나무를 새로 심으며 단지를 가꾸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양포포진지의 역사안내소 관계자는 "외양포 포진지라는 역사에 대해서 모르고도 6월, 7월 되면 꽃 보러 야생화단지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며 "외양포에 주말엔 단체관광객들도 꽤 많이 와 하루에 200명에서 300명이 찾는다"고 말했다.
 
가덕도 외양포포진지에 역사적인 의미가 설명되어 있다. 정혜린 기자가덕도 외양포포진지에 역사적인 의미가 설명되어 있다. 정혜린 기자
하지만 최근까지 수억원의 예산과 행정력을 들인 이곳 관광지는 완공과 동시에 사실상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해당 관광단지를 포함한 외양포 마을 일대가 '가덕신공항' 부지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덕신공항 건설 계획과 조감도에 따르면 외양포는 가덕신공항 대상지에 포함돼, 막 조성된 야생화단지를 비롯한 관광시설은 공사를 시작하면 대부분 사라진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외양포 마을이 사라지는 데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예산과 행정력이 낭비된 사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덕도동 허훈 통장은 "야생화들을 이제 겨우 심어놔서 뿌리를 내릴 만 한데 공항이 들어서면 다 없어질 걸 생각하면 아쉽다"며 "이제 와서 다시 이중삼중 일이지만 식물을 옮겨 심는 등 대책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플로팅 공법이 반영된 가덕신공한 조감도. 부산시 제공플로팅 공법이 반영된 가덕신공한 조감도. 부산시 제공
강서구청 역시 사업을 계획할 때는 공항 계획이 없었다며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구청은 사업 초기인 2017년 동남권 신공항 사업 계획은 가덕도신공항이 아닌 '김해공항확장안'으로 결론이 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업을 마무리한 지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가덕도신공항이 확정되면서, 대책을 세울 시간이나 방법이 없었다는 게 강서구청 입장이다.
 
결국 신공항 사업이 본격화하고 구체적인 조감도까지 나오자, 강서구청은 뒤늦게 야생화 이식 계획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외양포 야생화 단지 사업은 가덕도에 관광자원을 확충하기 위한 개발 사업의 일환인데, 이미 신공항 건설이 결정되기 전부터 진행한 일"이라며 "공항 건설 작업이 시작되면 나무나 야생화를 다른 곳으로 옮겨심는 방안 등 여러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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