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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민주노총, '총파업' 갈등 최고조…정유·석유화학·철강 업계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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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석유화학업계, 제품 특성상 장시간 보관 어려워…공단 중단 위기
정유업계, 전국 재고 소진 주유소 96곳…"추가 공급 지연 등 우려"
피해 큰 철강 육로 운송 사실상 '올스톱'…수해 복구 자재는 조달
정부, 추가 업무개시명령 가능성에 민주노총 총파업 동참 '맞불'

화물연대 파업 12일째인 5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있는 화물차가 파업으로 멈춰 선 화물차 사이를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화물연대 파업 12일째인 5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있는 화물차가 파업으로 멈춰 선 화물차 사이를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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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 12일째로 접어든 6일 산업계 피해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출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보관상 어려움이 따르면서 공장 가동 중단을 우려하고 있고 정유 업계는 바닥을 드러낸 기름을 제때 확충하지 못하면서 긴급 수혈을 요청하는 곳이 100여 곳에 이르렀다.

이날 석유화학협회의 한 관계자는 "총파업 여파로 석유화학제품 출하량이 내수는 평소 절반인 50% 수준을 맞추고 있지만, 수출은 항만이 막히면서 5% 미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 미만 수준도 원활하지 않고 사실상 거의 '제로'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화학제품 특성상 보관이 중요한데 제품을 장시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으면 결국 생산량 감산에 이어 공장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유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재고 소진 주유소는 서울 35곳을 비롯해 경기 20곳, 인천 1곳 등 경기 및 수도권에서 56곳으로 집계됐다.

이어 강원 12곳, 충남 11곳, 충북 8곳, 대전 7곳, 전북 1곳, 전남도 1곳에서 재고 부족을 호소하는 주유소가 등장했다. 총 96곳이다. 전체 60% 가까운 서울, 경기 지역은 수요가 많은 반면에 비축 탱크가 상대적으로 지역 주유소보다 작아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연료별로는 휘발유 80개소, 경유 8개소였고 휘발유와 경유가 모두 바닥을 드러낸 곳은 8개소다.

서울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류영주 기자서울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류영주 기자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주유소가 총파업 이전에 확보한 1~2주 비축분을 소진하는 시점이 곧 다가올 것"이라며 "기름이 바닥났다고 해서 아예 공급이 끊기는 것은 아니지만, 재고 소진 주유소가 늘어나면 이에 따라 추가 공급 시간도 늘어나 불편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유 분야 '비상 상황반'을 운영 중인 산업통상자원부가 군용 탱크로리 등을 긴급 투입해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있지만, 재고 부족을 호소하는 주유소가 늘어난다면 상황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고 결국 일시적이나마 운영이 불가능한 곳이 나타날 수 있다는 취지다.

철강업계도 제품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업계 피해는 정부가 출하 차질 규모를 파악한 4대 업종(시멘트, 철강, 자동차, 정유) 중 가장 피해가 크다. 이미 지난 1일 피해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철강업계는 파업이 길어지면 공장 내 적재 공간이 부족해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

다만 포스코의 경우에는 제품 출하와 달리 태풍 힌남노 여파로 침수 피해를 본 포항제철소 복구 관련한 자재를 비교적 원활한 조달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날 총파업과 관련해 정부와 민노총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이날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시멘트 분야에 이어 정유 업종 등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민노총은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열고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규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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