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다치더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영웅 황희찬의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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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연합뉴스황희찬. 연합뉴스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움이 컸어요."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은 뛰고 싶었다. 우루과이와 1차전은 출전이 불가능했지만, 가나와 2차전은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뛰고 싶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도, 의료진도 만류했다. 황희찬도 포르투갈과 3차전을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렸다.

3차전 역시 선발은 아니었다. 경기 전까지도 출전에 대한 언질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부상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후반 20분 이재성(마인츠)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1대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수비수 3명을 끌어당긴 다음 내준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황희찬의 골과 함께 한국은 포르투갈을 2대1로 꺾고,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도 황희찬의 몫이었다.

황희찬은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전을 마친 뒤 "1, 2차전에 못 나와서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움이 컸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운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서 좋다. 국민들께도 자랑스러운 순간 선물해줄 수 있어서 기쁘다. 다른 말보다는 자랑스럽다는 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16강으로 가는 속죄포의 배경에는 동료들의 믿음이 있었다.

황희찬은 "경기 전에 흥민이 형이 '네가 하나 만들 것이다. 널 믿는다'고 했다. 동료들도 교체로 들어올 때 '하나 해줘야 해'라고 믿음을 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 흥민이 형이 드리블하는 상황에서 나에게 공이 올 거라 확신했다. 너무 좋은 패스가 들어와서 쉽게 슈팅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사실 벤투 감독의 3차전 출전 언질은 없었다. 그럼에도 황희찬은 다시 다치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마음을 다 잡았다.

황희찬은 "경기에 투입될지 안 될지는 알지 못했다. 3차전은 더 다치더라도, 어떻게 되더라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하겠다는 각오로 준비했다"면서 "먼저 회복이 팀에 도움이 된다 생각했다. 다행히 회복이 잘 돼 경기에 나갈 몸이 준비됐다. 따로 주문은 없었지만, 내가 준비가 돼야 감독이 선택할 수 있다. 교체로 들어가서 어떻게 도움이 될지 생각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처음 카타르에 도착해 통증이 없길래 조금 강도를 높여 훈련했다. 다시 통증을 느꼈고, 운동을 할 수 없었다. 1차전은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2차전은 뛰고 싶은 마음이 커 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의료진, 코칭스태프에서 3차전과 16강을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했다. 나는 당연히 뛰고 싶다고 했다. 3차전도 리스크가 있지만, 마지막 순간이었기에 어떻게 되고 상관 없다는 각오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선수단은 센터 서클에 모였다. 어깨동무를 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우루과이-가나전을 지켜봤다. 한국-포르투갈전이 끝날 때 스코어는 우루과이의 2대0 리드. 만약 우루과이가 1골을 더 넣으면 16강 티켓을 가져가는 상황이었다.

황희찬은 "16강 진출 자격이 있고, 갈 수 있다고 믿으면서 지켜봤다. 기대했던 결과가 나와 더 기쁘다. 많은 국민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어 자랑스럽다"면서 "16강에 올라온 팀은 모두 강한 팀이다. 목표는 당연히 이기는 것이다. 회복 시간이 적은데 회복을 잘한 다음 16강을 잘 치를 수 있도록 분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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