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우 코스타 코치. 연합뉴스파울루 벤투 감독을 대신해 사령탑을 맡은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다른 코칭스태프와 합동 지휘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은 2일 오후 6시(현지 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가나와 2차전에서 주심이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을 주지 않고 경기를 끝낸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이날 퇴장으로 벤투 감독은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벤치에 설 수 없었다.
벤투 감독은 2007년부터 자신을 보좌한 코스타 코치를 벤치에 세웠다. 통신기기 등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지난 4년 동안 한국 대표팀과 함께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평가였다. 벤투 감독은 VIP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전광판에는 한국 선수단의 소개가 이어졌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얼굴과 이름이 전광판에 나타났다.
하지만 감독 소개 때는 사진 없이 코스타 코치의 이름만 나왔다. 포르투갈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얼굴까지 소개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코스타 코치는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작전을 지시하며 경기를 지도했다.
전반 25분 상대가 찬 공이 터치아웃이 됐다. 코스타 코치는 직접 달려가 공을 잡은 뒤 한국 선수에게 전달해 경기 지연을 막았다.
다른 코칭스태프들도 계속 코스타 코치에게 다가와 의사소통을 했다. 필요할 때는 선수들에게 뭔가를 말하는 장면도 나왔다.
코스타 코치는 후반 21분 첫 교체카드를 꺼냈다. 이재성(마인츠)을 빼고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전격 투입했다. 황희찬은 코스타 코치의 지시에 부응이라도 하듯 투입 직후 빠른 드리블로 손흥민에게 슈팅 기회를 열어줬다.
후반 34분 동점골을 넣은 김영권(울산 현대)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내자 코스타 코치와 다른 코칭스태프를 곧바로 달려 나와 선수 교체를 알렸다.
그러나 주심이 경기를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가자 부심에게 항의하며 선수교체 사인을 빨리 해 줄 것을 주문했다. 코스타 코치와 다른 코칭스태프는 벤치로 들어서는 김영권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결과적으로 교체카드는 대성공을 거뒀다. 황희찬은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의 패스를 16강으로 가는 역전골로 연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