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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불법 도박 의혹' 푸이그와 결별 "기다리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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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을 떠나는 푸이그. 연합뉴스키움을 떠나는 푸이그. 연합뉴스프로야구 키움이 최근 불법 도박 관련 위증 혐의를 받고 있는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와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키움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 시즌 푸이그가 보여준 활약이 인상적이었던 만큼 내년 시즌도 함께하길 바랐지만, 푸이그의 현재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계속 기다리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부 논의 끝에 내년 시즌 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이저 리그 스타 푸이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에 합류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키움은 푸이그와 신입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인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큰 기대를 걸었다.
 
전반기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후반기부터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전반기 성적은 70경기 타율 2할4푼5리, 9홈런, 37타점에 그쳤지만 후반기에는 56경기 타율 3할1푼7리, 12홈런, 36타점으로 팀 타선에 힘을 보탰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쳐 키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총 15경기서 타율 3할1푼4리(54타수 17안타) 3홈런 10타점 9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에 키움과 푸이그의 재계약 가능성은 높아 보였지만, 변수가 생겼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15일 푸이그가 2019년 약 900건에 이르는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고, 이를 위증한 혐의도 인정했다고 밝혔다. 푸이그는 위증 혐의에 대해 벌금 5만 5000 달러(약 7200만 원)를 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위증과 관련한 벌급 납부 합의를 철회하겠다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 푸이그는 SNS를 통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나는 죄가 없으며 (이 사건에서) 내 이름을 지우고 싶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면초가에 빠진 키움은 결국 푸이그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키움 관계자는 "푸이그를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영입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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