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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첫날 제주…"환경보호"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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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매장 349곳 중 130여 곳 보이콧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첫날인 2일 제주시 한 프랜차이즈 카페 모습. 고상현 기자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첫날인 2일 제주시 한 프랜차이즈 카페 모습. 고상현 기자
'일회용컵 반납하고 보증금 받아가세요. 반납된 일회용컵, 자원으로 돌아갑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첫날인 2일 오후 제주시 한 프랜차이즈 카페. 출입구와 매장 곳곳에 이 같은 내용의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카운터 옆에는 일회용컵 무인 반납기도 설치돼 있었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직접 무인 주문기(키오스크)에서 4900원인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일회용컵에 받으려 하자 자동으로 '일회용컵 보증금 300원'이 포함돼 결제 금액이 5200원으로 표시됐다. 
 
일회용컵 무인 반납기는 뚜껑과 빨대 등을 제거하고 남은 음료를 비운 뒤 보증금 반환 앱의 바코드를 스캔하고, 컵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보증금 300원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날 손님에게 일회용컵 보증금제 안내를 도운 아르바이트생 이현경(25‧여)씨는 "키오스크를 이용한 일회용컵 반납과 반납 시 빨대, 뚜껑을 제거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회용컵 보증금제에 대해) 손님들이 거부감 없이 동참해주신다"고 덧붙였다.
 
일회용컵에 음료를 받아든 손님 강윤서(34‧여)씨는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일회용컵을 안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일회용컵도 반납하면 300원도 돌려받으니깐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는 대체로 보증금제를 따르고 있지만, 영세 업체는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도내 몇몇 브랜드 매장 앞에는 '형평성 없고, 고객에게 보증금을 전가하는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보이콧 중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보이콧 중인 한 카페. 김대휘 기자일회용컵 보증금제 보이콧 중인 한 카페. 김대휘 기자
보이콧하는 한 카페 매니저 유모(43‧여)씨는 "혼자 일하느라 가게 일로도 바쁜데, 손님이 가져온 컵을 씻거나 컵에 바코드 스티커를 붙이는 등의 일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제주에서 일회용컵 보증금제 적용 매장은 349곳으로 이 중 130여 곳이 보이콧하고 있다.
 
형평성 문제를 제기해온 제주 프랜차이즈 점주협의회 오정훈 대표는 "전면 보이콧은 아니다. 환경부와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참여 대상 확대 등 제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가맹점 100개 이상인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에서 일회용컵에 음료를 받으려면 음료값과 함께 보증금 300원을 내도록 하고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다. 
 
수십억 개씩 소비되는 일회용컵 재활용률을 높이고 사용량을 감소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 2020년 6월 자원재활용법이 개정되며 도입됐다. 당초 올해 6월 10일부터 시행되기로 했지만, 카페 업주 반발로 12월 2일로 미뤄지고 시행 지역마저 제주와 세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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