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조규성. 연합뉴스선제골이 중요하다.
축구에서 언제나 따라다니는 말이다. 당연하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으면 대량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 상대 페이스를 꼬이게 할 수 있어 승률도 높아진다. 1골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도 많기에 선제골이 곧 결승골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강팀을 상대로는 더 그렇다.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과 H조 3차전에는 어느 경기보다 선제골이 중요하다.
포르투갈은 월드컵 무대에서 선제골을 넣고 진 적이 없다.
통계전문 옵타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월드컵에서 선제골을 넣은 18경기에서 15승3무 무패를 기록 중이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긴 선제골 후 무패 행진이다. 선제골을 내준다면 포르투갈을 잡기 어렵다는 증거다.
한국의 기록도 선제골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한국은 앞선 10번의 월드컵에서 선제골을 내준 24경기에서 2승6무16패를 기록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역전한 경기는 2002 한일월드컵 16강 스페인전, 2006 독일월드컵 토고전이 전부다. 카타르월드컵 가나전을 포함하면 1패가 늘어난다.
한국이 선제골을 넣은 경기는 6경기다. 성적표는 4승1무1패. 1패는 1998 프랑스월드컵 멕시코전으로, 하석주가 선제골 후 퇴장을 당해 역전패했다. 2002 한일월드컵 폴란드, 미국전, 2010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서는 선제골을 넣고 이겼다. 1무는 2014 브라질월드컵 러시아전이다.
쉽지 않은 싸움이다. 전문가들도, 통계전문업체들도 포르투갈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옵타가 예상한 한국의 승리 확률은 19.3%. 포르투갈의 58.4%에 크게 뒤진다.
그래서 선제골이 더 중요하다.
한국은 2일(현지시간) 포르투갈과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 이겨야만 우루과이-가나전 결과에 따라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