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실종 미스터리…동행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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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지구촌 한편에선 홍수가, 반대편에선 가뭄이 인류와 자연을 위협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기후위기는 이상기온으로 이어져 제주의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바다는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미래세대와 자연을 위한 우리의 준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제주CBS는 초중등 과정부터 기후학교와 환경학교를 운영하며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독일 함부르크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현실과 비교하는 '기후역습-제주의 봄가을은 안녕하십니까'를 10차례에 걸쳐 기획보도한다. 23일은 세 번째로 '꿀벌과 함께하는 함부르크 기후행동'을 보도한다.

[제주CBS 기획-제주의 봄가을은 안녕하십니까]③'꿀벌과의 동행' 함부르크 기후행동
함부르크 율리우스 레버 학교, 꿀벌 키우며 기후 연관성 체험
"꿀벌 사라지면 채소도 과일도 없어" "꽃들도 사라져 지구가 아름답지 못할 것"
벌꿀 직접 채취하고 판매도 해…벌꿀 담은 병 학생이 친환경 디자인
지난해 겨울 우리나라 꿀벌 16% 실종…기후변화 영향인 듯
율리우스 레버, 23개 환경단체와 협업하며 환경학교 운영
1년에 한차례 환경의 날도 운영…42개 프로젝트 수행
교사와 학생 대부분 자전거로 등하교…교내에 자전거 수리점 있어

▶ 글 싣는 순서
①제주 짧아진 봄가을 뜨거워진 바다…기후위기 공포[영상]
②금요일 지구촌선 무슨일이…기후행동 나선 청소년들[영상]
③꿀벌 실종 미스터리…동행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영상]
(계속)

꿀벌을 키우며 기후와 환경을 체험하는 독일 함부르크 율리우스 레버 학교 학생들. 이인 기자꿀벌을 키우며 기후와 환경을 체험하는 독일 함부르크 율리우스 레버 학교 학생들. 이인 기자
지난 10월 26일 독일 함부르크의 '율리우스 레버 학교'에선 어린 학생들의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방과후로 '꿀벌 키우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10살, 11살 학생들이 꿀벌과 기후, 환경의 연관성을 얘기했다.
 
사무엘레(11)는 "꿀벌이 없으면 채소도 없고 과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고 아마드(11)는 "꿀벌이 먹이 활동을 하며 꽃가루를 퍼뜨리기 때문에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히어멜스(10)는 "꿀벌이 사라지면 나무가 사라질 것이고 인간이 공기를 제대로 마시지도 못할 것"이라며 "꽃들도 사라져 아름답지 못한 지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 등으로 꿀벌이 대거 실종돼 견과류와 과일, 채소 등의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결국 식량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 폐사한 꿀벌은 78억 마리로 우리나라에서 사육되는 꿀벌의 16%나 된다.
 
꿀벌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열띤 토론을 하는 율리우스 레버 학교의 학생들. 류도성 기자꿀벌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열띤 토론을 하는 율리우스 레버 학교의 학생들. 류도성 기자
또다른 학생인 후세인(10)은 "꿀벌을 마주치면 도망가지 말고 가만히 서 있어야 한다. 도망가면 꿀벌들이 사람을 쏘고 그렇게 되면 그 벌은 죽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꿀벌에 쏘인 사람은 잠깐 아프고 끝나지만 사람을 쏜 벌은 결국 죽게 된다는 것이다.
 
마츠(10)는 "벌을 죽이면 독일에선 15유로의 벌금을 내야 한다"며 "생태계와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벌금을 물리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율리우스 레버의 학생들은 이처럼 꿀벌 키우기를 통해 꿀벌과 자연, 환경의 관계를 직접 체험한다. 학생들이 꿀을 직접 채취해 판매도 한다.
 
꿀벌 키우기를 하고 있는 율리우스 레버 학교의 샤샤 프론츠 교사(왼쪽)와 학생들. 이인 기자꿀벌 키우기를 하고 있는 율리우스 레버 학교의 샤샤 프론츠 교사(왼쪽)와 학생들. 이인 기자
학생들은 매주 벌통에 있는 꿀벌과 교감한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 안전장비를 갖추고 직접 벌의 상태를 확인한다. 한 티스푼의 꿀을 얻기 위해 벌이 지구 1바퀴를 돌아야 한다는 사실도 배운다. 율리우스 레버 학교는 꿀벌이 좋아하는 꽃을 심고 학교 정원도 만들 계획이다.
 
담당 교사인 샤샤 프론츠(34)는 "꿀벌들이 환경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가르치고 꿀벌이 두려운 존재가 아닌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생물임을 강조한다"며 "5월과 8월에는 적접 꿀을 채취해 학부모나 주민들에게 판매도 한다"고 밝혔다.
 
꿀벌 키우기 프로젝트는 한 교사 가족의 소개로 지난 2019년 시작됐다. 올해는 벌통 5개에서 500g 짜리 260병, 모두 130kg의 꿀이 채취됐다. 벌꿀이 담긴 병은 리프우파덱(16)이라는 학생이 코뿔소의 뿔에 나무를 그려 디자인 한 것이다. 동물과 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그야말로 친환경적인 지구를 표현한 것이다.
 
꿀벌 키우기 체험을 하고 있는 율리우스 레버 학교의 학생들. 이인 기자꿀벌 키우기 체험을 하고 있는 율리우스 레버 학교의 학생들. 이인 기자
율리우스 레버 학교의 특별한 프로젝트는 2011년 환경학교로 지정된 이후 활발해졌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과 환경의 날 운영 등의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체험한다.
 
환경학교 담당 교사인 스타마티 시니커스(33)는 "꿀벌 키우기 등의 방과후 학교와 환경의 날 지정, 전기 절약 프로젝트, 강과 호수에 있는 쓰레기 수거 등 환경학교로서의 각종 프로그램을 소화한다"고 설명했다.
 
율리우스 레버 학교의 스타마티 시니커즈(33) 교사. 류도성 기자율리우스 레버 학교의 스타마티 시니커즈(33) 교사. 류도성 기자
율리우스 레버는 5학년부터 13학년까지 학생 수가 2천여 명, 교사 수는 180명으로 독일 함부르크에서 두 번째로 큰 학교다. 23개 환경보호단체와 협업을 하며 환경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특히 1년에 한차례 진행하는 환경의 날에는 모든 학생들이 밖으로 나가 환경보호를 위한 42개 과제를 수행한다. 나무를 심거나 물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며 자연과 가까워진다. 교사와 학생들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지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결정하며 환경의 날을 꾸려 나간다.
 
함부르크의 여느 학교처럼 율리우스 레버의 많은 학생과 교사들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한다. 교내에는 자전거 수리점이 있고 한때는 이산화탄소량을 측정하는 기계가 있을 정도였다.
 

리오(13) 학생은 "함부르크의 겨울이 어떤 해에는 정말 춥고 다른 해에는 따뜻할 때가 있는데 그걸 통해 기후위기를 느낀다"며 "버스 등의 대중교통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거나 전기 등을 소모하기 때문에 항상 등하교는 자전거로 한다"고 말했다.
 
꿀벌과 동행하고 자전거로 등하교하며 함부르크의 학생들은 기후보호를 위한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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