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카타르의 굴욕…에콰도르의 '연속 5골'을 책임진 발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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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월드컵 첫 골을 장식한 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 연합뉴스2022 카타르월드컵 첫 골을 장식한 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 연합뉴스
에콰도르는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E조 3경기에서 1승1무1패로 조 3위에 머물렀다. 3경기에서 총 3골을 넣었다. 모두 에네르 발렌시아(페네르바체)가 넣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참가가 불발됐던 에콰도르는 8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로 돌아왔다.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공식 개막전을 장식했다.

상대는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개최국 카타르였다.

에콰도르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월드컵 역사상 대회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개최국 대신 전 대회 우승 팀이 대회 공식 개막전을 치른 시기도 있었다. 개막전뿐만 아니라 개최국의 대회 첫 경기 역사를 포함해도 개최국에게는 패배의 역사가 없었다. 총 21번의 대회에서 16승6무(2002 한일월드컵은 공동 개최)의 성적이 기록됐다.

하지만 에콰도르에게는 '월드컵 영웅' 발렌시아가 있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발렌시아의 머리에 맞은 공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골이 취소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도입한 반자동 시스템이 미세한 차이를 포착해냈다.

하지만 에콰도르의 실망은 오래 가지 않았다. 발렌시아는 전반 16분 페널티킥을 놓치지 않고 대회 첫 골을 만들었다.

월드컵 개막전 역사상 페널티킥으로 대회 첫 골이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렌시아는 기세를 몰아 전반 31분 앙헬로 프레시아도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발렌시아는 2014년 대회 성적을 포함해 에콰도르가 월드컵 두 대회에 걸쳐 기록한 5골을 혼자 연속으로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진기록이다. 1966년 포르투갈의 에우제비오, 1982년 이탈리아의 파올로 로시, 1994년 러시아의 올레크 살렌코가 각각 그 나라의 6골을 연속으로 터뜨린 바 있다.

발렌시아는 전반 무릎을 다쳤지만 통증을 참고 후반 막판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결국 한계를 느끼고 교체됐지만 승부에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

에콰도르는 발렌시아의 전반 2골을 끝까지 지켜 개최국 카타르를 2-0으로 눌렀다.

카타르는 이전까지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가 이번에 개최국 자격으로 월드컵에 출전했다. 온 국민의 응원 아래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를 치렀지만 역대 첫 개최국 패배의 굴욕을 떠안게 됐다.

대회 개최국은 홈 팬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월드컵 개최국이 대회 첫 경기에서 전반까지 2골 차 열세에 놓였던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전 패배가 남긴 여운은 짙다. SNS에는 개막전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한 축구 팬이 많았다. 지루했다는 것이다. 카타르의 경기력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잖은 카타르 홈 팬들이 후반을 앞두고 일찌감치 경기장을 떠나기도 했다.

개최국의 미래는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다. 네덜란드, 세네갈 등 강력한 A조 라이벌들을 상대로 얼마나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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