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오늘 오후 2시부터 진행 중입니다. 정 실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에 결정될 전망인데요.
현재 수사 상황과 전망,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나가 있는 사회부 홍영선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홍 기자, 정 실장은 지금까지 공개 활동이 드물었는데, 오늘은 언론에 모습을 공개한 건가요?
[기자]
네 정진상 실장은 오늘 오후 1시반쯤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정 실장은 워낙 대외 노출이 적어서 여의도에서도 정 실장을 본 사람이 거의 없다, 이런 얘기가 나도는데요. 그래서 취재진은 3일 전 정 실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할 때도 정 실장의 모습을 담기 위해 기다렸지만, 비공개로 들어간 바 있습니다.
오늘은 법원에 들어가기 전 언론에 짧게 입장을 밝힌다고 했고요. 실제로도 법원에 도착해 간단한 입장을 밝히고 들어갔습니다.
[앵커]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군사정권보다 더한 검찰정권의 수사라고 했는데요. 정 실장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
현 검찰정권의 수사는 증자살인 삼인성호 입니다. 군사정권보다 더한 검찰정권의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에도 향해야 할 것입니다. 최소한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경제파탄에도 힘든 국민들께서 열심히 생활하시는데 저의 일로 염려를 끼쳐 미안할 따름입니다.
[앵커]
증자살인, 삼인성호라는 말을 했는데, 검찰의 수사에 대해 정면 반박하는 건가요?
[기자]
네. 증자살인, 삼인성호. 모두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말하고 여러번 말하면 사실처럼 믿게 된다는 고사 성어인데요. 검찰이 허위 진술로 자신에 대해 없는 죄를 만들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서 허위 진술이라는 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해까지 침묵을 지켰던 유 전 본부장이 최근 입장을 바꾸면서 정 실장을 포함해 이재명 대표 등에게 불리한 진술을 계속 하고 있는데요. 이 대표를 포함해 정 실장은 유 전 본부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검찰은 정 실장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한 거죠?
[기자]
혐의는 뇌물과 부정처사후수뢰, 부패방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이렇게 네 가진데요.
먼저 뇌물 혐의는 정 실장이 유 전 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1억 4천만원을 받았다는 겁니다. 정 실장이 성남시 정책실장이었던 2013년에서 2014년에 걸쳐 8천만원, 경기도청 정책실장이었던 2019년에서 2020년까지 6천만원을 받았다는 혐의인데요. 유 전 본부장은 각종 청탁과 사업 관련 편의제공을 부탁하고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부정처사후수뢰죄로, 직무상 부정행위를 하고 뇌물을 약속했다는 혐의입니다. 검찰은 정 실장과 김 부원장,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사업자 선정을 약속하고 이익을 나누기로 하는 등 대장동 개발을 함께 모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거둔 수익 중 절반인 24.5%, 700억원에 달하는 돈을 정 실장과 유 전 본부장, 김 부원장의 숨겨진 몫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관련 성남시 내부 자료를 유출하고 지난해 9월 검찰 수사를 앞둔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지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황진환 기자[앵커]
정 실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 실장 측은 검찰의 혐의를 반박하는 100쪽 넘는 분량의 의견서를 준비해 사실 관계를 적극 반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정 실장의 구속 여부 오늘 밤 쯤 나오겠죠?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네. 정 실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늦게 또는 내일 새벽에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장이 발부될 경우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는 탄력이 붙게 될 것으로 보이고요.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일방 진술에만 의존한 수사라는 이 대표 측의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수사 속도 조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CBS뉴스 홍영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