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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대통령실만 바라보다 '안전' 놓쳤나…때 아닌 '전담팀'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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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전 이미 완료…내년 '전담팀' 신설 왜?

참사 부실 대응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 업무 전담팀을 내년 1월에 신설하려고 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5월 대통령실 이전 작업은 마무리됐으나, 이후에 관련 업무를 전담할 부서를 만드는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안팎의 평가입니다. 전담팀 신설은 핼러윈을 앞두고 안전 관련 회의에 자주 불참한 박 구청장의 이력과 겹치며 지역 안전보다 '권력 지향'에 무게를 실은 행보였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안전보다 '권력 지향' 행보?
靑 관할 종로구엔 '전담팀' 없어
용산구 "대통령실 이전 환경변화 체계적 관리 위해서"

윤창원 기자·인수위사진기자단윤창원 기자·인수위사진기자단
참사 부실 대응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취임 후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 업무 전담팀을 내년 1월에 신설하려고 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월 대통령실 이전 작업은 마무리됐으나, 이후에 관련 업무를 전담할 부서를 만드는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그만큼 행정력을 대통령실 '보좌'에 집중하려 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일고 있다.

전담팀 신설은 핼러윈을 앞두고 안전 관련 회의에 자주 불참한 박 구청장의 이력과 겹치며 지역 안전보다 '권력 지향'에 무게를 실은 행보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 구청장은 그간 대통령실 및 정부·여당·서울시와 정책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원팀'을 정치적 자산으로 강조해왔지만, 참사 대응에는 전혀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통령실 이전 이미 완료됐는데…내년 '전담팀' 신설 왜?


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 자리에 함께한 박희영 용산구청장. 온라인 캡처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 자리에 함께한 박희영 용산구청장. 온라인 캡처
1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박 구청장은 취임 직후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변화한 행정 수요에 대응한다는 취지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월 용산구청에서 발표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기존 '2담당관 6국 32과 1사업소 142팀'이 내년 1월 1일부터 '1실 5담당관 5국 31과 145팀'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조직개편의 핵심이자 주목할 점은 구정 컨트롤타워가 될 '기획조정실' 신설이다. 기획조정실 산하에는 대통령 집무실 관련 업무 협력을 총괄하는 '대외전략팀'이 만들어진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은 지난 5월 마무리된 상태다. 그런데 반년이 훌쩍 지나는 내년 1월에 대통령실 관련 업무 전담팀이 구청에 꾸려지는 부분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용산구의회 본회의에서는 이러한 전담팀 신설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함대건 용산구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해당 팀의 업무 내용이 용산구라는 자치단체에서 수행해야 하는 고유사무인가"라며 지적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기획조정실 신설 이유에 대해 "대통령실 이전으로 발생하게 될 교통, 안전, 도시계획, 집회, 소음 등 다양한 환경변화에 대해 종합적으로 대응하고 필요한 조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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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조직개편안이 담긴 '용산구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 전부개정 규칙안'은 지난 11일 입법 예고됐다. 참사가 발생한 뒤에도 조직개편은 이상 없이 진행되는 셈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현재로선 조직개편에 변동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이 내세운 조직 개편 명목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대규모 국책사업을 앞두고 있는 용산의 변화된 위상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해 행정력을 집중하면서 개발 이익 및 정치적 위상을 키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박 구청장은 그간 언론을 통해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서울시와 정책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원팀'임을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강조해왔다. 특히 용산을 지역구로 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정책특보를 맡으면서 용산 개발계획을 함께 구상하기도 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서는 도시관리국 산하 '전략도시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용산 정비창 용지 등 용산구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채비를 갖췄다. 이에 앞서 서울시도 지난 8월 공공개발사업담당관 산하에 '용산입체도시추진팀', '용산사업팀'을 신설해 보조를 맞춘 바 있다.

지난달 27일 용산구의회 본회의에서 박 구청장은 용산구의 미래 전략에 관한 질의에 답변하며 "6월에 당선되고 나서 인수위 운영 중에 서울시와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이신 권영세 국회의원실과 여러 가지 협의가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업무 전담, 개발 부서 등이 강화되는 반면, 안전 관리 부서에 대해선 업무 기능이 강화되는지는 미지수다. 축제 관리 기능이 있는 문화환경국 등은 재정경제국과 통합돼 문화경제국으로 명칭이 변경될 예정이다.


대통령실만 바라보다 안전 놓쳤나…靑 관할 종로구엔 '전담팀' 없어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박 구청장은 핼러윈을 앞두고 안전 관련 회의에 자주 불참하는 등 허술한 대비로 논란을 사고 있다. 참사 당일에는 현장에서 이탈했을 뿐 아니라, 행적도 상당수 거짓으로 드러난 바 있다.

박 구청장은 참사 전날인 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후일담을 전하며 지역 관계자들에게 "핼러윈 안전 전념"을 공언했으나, 정작 참사 당일 고향인 경남 의령군에 방문했다가 뒤늦게 현장에 오는 등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비판에 직면해 있다.

결국 사실상 대통령실만 바라보는 행정으로 지역 재난관리 1차 책임자인 지자체장으로서의 역할을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앞서 청와대를 관할하던 종로구에는 별도의 '청와대 전담팀'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구청의 교통과, 청소과 등 각 담당 부서에서 해당 업무를 소화했기 때문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교통 혼잡, 집회 소음 등 관리는) 경찰, 경호처 등의 업무였고 청와대 전담팀이 있었던 건 아니다"라며 "화단 관리 등 필요한 일이 있을 때 구청 청소과 등 각 부서에서 나가서 일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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