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관심 부족' 지적에 오세훈 "무한책임, 깊이 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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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예측했을까…실,과장 질책 못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열린 서울시의회의 시정질의에서도 핼러윈 참사 원인과 대응 문제에 대한 질의와 추궁이 이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핼러윈 참사를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연령대별로 핼러윈에 대한 인식이 다른 걸 이번에 알았다"며 핼러윈 기간 이태원에 사람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사고 관련 담당 부서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안전총괄실이 있는데 실·과장을 한 번도 질책하거나 추궁하지 못했다"며 "역지사지해서 나라면 예측했을까 생각했을 때 간부, 직원들도 예측 못 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고 털어놨다.

또 "참사 후 답답한 심정에 간부회의에서 핼러윈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물어보고, 이렇게 인파가 몰릴 걸 알았는지 약식으로 (내부) 여론조사도 해봤다"며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깊이 자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정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수빈 의원은 "권력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가 조직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 10월21일 시작된 오 시장의 해외출장을 겨냥해 "서울시의 많은 조직이 시장의 치적사업과 홍보에 관심을 갖느라 안전문제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박 의원은 또 작년 핼러윈데이 때는 오 시장이 페이스북에서 인파가 몰리는데 따른 방역을 걱정했다며 인파가 몰린다는 것을 알았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상식적으로 핼러윈 때 이태원과 홍대, 강남 등에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다는 것은 알았지만 압사참사에 이를 정도로 인파가 몰려 사고가 날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오 시장은 사전대비 미흡과 관련해 참모진을 교체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의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오 시장은 그러나 정부의 재난사고 지휘보고체계 개편 등 대책 마련 전에라도 인파가 몰리는 데 따른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종합적으로는 나중에 할 기회를 가지게 되더라도 임시 조직개편을 해서 인력이 (안전 관리에) 전심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런 방침을 어제(16일) 기획조정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아울러 사견임을 전제하며 "119나 120다산콜센터에 압사 등 키워드가 여러 명의 전화 상담원 사이에서 한두 번, 두세 번 나타나면 전체 화면에 공유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사고) 조짐을 최단 시간 내 미리 파악해서 대처하는 게 시스템상 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문가의 식견을 빌려서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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