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대통령실은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두 정상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자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첫 정식 회담을 했다"며 "북한 문제와 주요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 격의 없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분명한 의지를 확인함으로써 현재 진행 중인 양국 간 교섭에 강한 추진력을 주입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현안'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뜻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 정상 모두 강제징용 문제 해결책에 관해 상당히 밀도 있는 협의가 진행 중이고, 진행 상황에 대해 잘 보고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속도감 있게 진행시켜 강제징용뿐 아니라 한일 관계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방향으로 양 정상이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힘을 보태자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어 "양 정상 수준에서 구체적인 해법에 대해 '이 해법으로 가자' 이런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잘 보고를 받아서 알고 있다는 얘기가 오갔다"며 "양측 실무진 간 해법이 한 두 개의 해법으로 좁혀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이 고위 관계자는 조금 전 언급한 '속도감'에 대해 "간극이 좁혀졌으니 빨리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문제를 매듭짓자는 얘기"라며 "상당히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의기투합의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고 전했다.
그리고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함께 얽혀 있는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 수출관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 복귀, 위안부 문제 등도 다같이 해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관계자는 "수출규제 문제와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이런 것을 사실 다 연결돼 있는 문제"라며 "그렇기 때문에 윤 대통령도 포괄적인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어 "양측 모두 그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징용 문제에서 풀어나가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풀어내는 묘수를 뜻한다.
일본은 2019년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8월에는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당시 한국 대법원의 강제노역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이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