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과 관련한 위증으로 처벌이 불가피해진 키움 야시엘 푸이그. 연합뉴스프로야구 키움 외국인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2)가 불법 도박 관련 조사에서 위증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15일(한국 시각) 미국 법무부의 발표를 인용해 푸이그가 연방 수사관들에게 위증한 혐의에 대해 5만5000 달러 이상 벌금을 내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푸이그는 오는 16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미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푸이그는 2019년 5월 제 3자를 통해 웨인 조지프 닉스가 운영하는 불법 도박 사업에 베팅해 28만2900 달러를 잃었다. 푸이그는 빚 20만 달러를 갚은 뒤에도 테니스, 축구, 농구 등에 추가로 899건이나 더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푸이그가 메이저 리그(MLB)에도 베팅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 기관은 닉스의 불법 도박 회사를 조사하다 올해 초 푸이그를 만났다. 푸이그는 연방 수사관들에게 여러 차례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푸이그는 도박 관련 얘기는 없었다고 부인했으나 도박 업체를 소개한 제 3자와 푸이그의 문자 메시지에서 불법 도박 대화가 다소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푸이그가 이후 닉스 회사 관계자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에는 연방 수사관들에게 위증한 사실을 시인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위증은 최대 징역 5년 형에 처할 수도 있는 범죄다.
푸이그는 2013년 LA 다저스에서 류현진(토론토)과 함께 빅 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타율 3할1푼9리 19홈런을 날리며 혜성처럼 나타난 푸이그는 2019년까지 다저스, 신시내티, 클리블랜드 등에서 뛰며 통산 861경기 타율 2할7푼7리 132홈런 415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푸이그는 다혈질 성격으로 팀 분위기를 망친다는 지적과 함께 음주와 가무, 난폭 운전 등 논란에 휩싸였다. MLB 팀들의 무관심 속에 푸이그는 올해 키움에서 KBO 리그에 데뷔했다. 타율 2할7푼7리 21홈런 73타점으로 키움의 정규 리그 3위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이런 가운데 푸이그는 불법 도박에 연루되면서 빅 리그 복귀가 힘들어졌다. 키움이 내년에도 푸이그와 재계약할지도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