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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점 차 대역전극' 당구 천재, 세계선수권 4강은 무산…타스데미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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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회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8강에 진출한 김행직. 그러나 에디 먹스에 막혀 입상은 무산됐다. 대한당구연맹'제74회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8강에 진출한 김행직. 그러나 에디 먹스에 막혀 입상은 무산됐다. 대한당구연맹
8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에서 튀르키예의 타이푼 타스데미르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구 천재' 김행직(전남당구연맹)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고, '당구 신동'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도 16강에 올랐지만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타스데미르는 13일 밤 강원도 동해체육관에서 열린 '제74회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루벤 레가즈피(스페인)를 50 대 12로 완파했다. 불과 15이닝 만에 50점을 채운 타스데미르의 이닝 평균 득점은 무려 3.33점이었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정상에 등극했다. 이번 우승으로 타스데미르는 세계캐롬연맹(UMB) 세계 랭킹이 10위에서 3위로 껑충 뛰었다.

타스데미르는 4강전에서 부동의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꺾으며 우승을 예감했다. 대접전 끝에 50 대 47로 야스퍼스를 누른 기세가 결승에서 태풍처럼 이어졌다. 타스데미르는 선공 초구부터 9점을 몰아쳤고, 9이닝째 8점을 쌓으며 30 대 12로 앞섰다. 레가즈피가 공타에 허덕이는 동안 타스데미르는 14이닝 9점, 15이닝 8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타스데미르는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면서 "모든 당구 선수의 꿈인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레가즈피는 세계 랭킹이 34위에서 20위로 올랐다.

'제74회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타스데미르. 연맹'제74회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타스데미르. 연맹
한국 선수 중에는 김행직이 이번 대회 최고 성적인 8강에 올랐다. 특히 김행직은 16강전에서 세계 24위인 디온 넬린(덴마크)에 21점 차 열세를 극복한 대역전승을 이뤄냈다.

김행직은 12이닝까지 16 대 37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김행직은 16이닝 10점을 몰아치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7이닝에서 4점을 보탠 김행직은 23이닝까지 36 대 46으로 뒤졌으나 24이닝 4점으로 추격했고, 47 대 49로 뒤진 29이닝째 3점을 올리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하지만 김행직은 8강에서 세계 7위 에디 먹스(이탈리아)에 30 대 50으로 져 4강행이 무산됐다. 김행직은 세계 9위를 유지했다.

조명우는 예선전에서 이닝 평균 2.758점으로 전체 1위에 오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32강에서 '당구 황제' 토브욘 브롬달(스웨덴·4위)을 맞아 22이닝 만에 50 대 25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야스퍼스와 16강전에서 36 대 50으로 지면서 8강행이 무산됐다. 세계 랭킹이 22위에서 16위로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제74회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 시상식 모습. 연맹'제74회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 시상식 모습. 연맹
이번 대회는 2014년 서울 대회 이후 8년 만에 한국에서 열렸다. 당시는 최성원(부산시체육회·17위)이 브롬달을 꺾고 한국인 최초로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13일 결승전 뒤 대회 폐막식에는 UMB 파룩 엘 바르키 회장, 대한당구연맹 박보환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22개 국가 48명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이번 세계3쿠션당구선수권이 화려하게 막을 내릴 수 있었다"면서 "선수 및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바르키 회장도 폐회사를 통해 "한국인들의 깊은 환대에 매우 감사를 드린다"면서 "8월 서울월드컵에 이어 이번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에서도 모두가 협력한 덕분에 멋진 대회로 치러질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내년 월드컵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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