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지도부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정권 퇴진운동'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문재인정부 책임론'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역공에 나섰다.
7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정권 퇴진운동 전문 정당이냐"며 "당 조직을 동원해 제대로 출범도 못 한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고 나선 민주당은 국민께 사과하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사고 당일 광화문에서 정권 퇴진 촉구 대회가 열렸는데, 이 집회에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버스를 대절해가며 참가자들을 동원했고, 이에 관여한 '이심민심'이란 단체의 대표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시민소통본부 상임본부장 직책을 맡았다고 주장하면서다.
지난달 2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2차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종민 기자김행 비대위원은 '이심민심'의 텔레그램방에 민주당 현직 의원 등 상당수 민주당 관계자들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심민심의 정체는 무엇이냐. 이재명 대표의 심장 아니냐"며 "민주당이 연결돼 있단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 기사엔 '내란선동죄'로 처벌하란 댓글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한 수사 역시 한 점 의혹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이같은 '정권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문재인정권 당시 대형 참사 재발 방지 노력은 미흡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 위원장은 2017년 29명이 사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2018년 47명이 숨진 밀양 세종병원 화재, 2020년 38명이 숨진 이천 물류센터 화재, 2021년 17명이 숨진 광주 붕괴사고 등 문재인정부 시절 사건·사고를 언급하며 "사건·사고가 나면 정권 퇴진운동을 벌이는 민주당은 집권할 때 도대체 재발 방지를 위해 무슨 일을 했냐"며 "국민의힘은 이만희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이태원 사고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빈틈없는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주호영 원내대표는 "세월호 같은 경우는 무려 9차례나 진상조사를 하면서 선체 인양에 1400억 원, 위원회 운영에 800억 원이 넘는 돈을 썼고 사참위도 무려 3년 9개월간 활동하면서 550억 원 상당의 예산을 썼는데, 재발 방지 효과를 본 게 전혀 없다"며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엔 똑같이 진상조사에 예산을 낭비할 게 아니라 재발 방지 대책에 집중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