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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우유 리터당 3천원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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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낙농진흥회, 올해 원유가격 리터당 52원 인상
내년에는 49원 인상 적용
소비자가는 통상 원유가격 인상폭의 10배, 500원 정도 인상 요인
우유 가격 현재 2700원 선, 어느정도 반영될 지 관건
빵,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듯
정부, 인상폭 최소화 방침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원유가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손경식 기자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원유가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손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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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와 우유업계가 올해 원유(原乳) 기본가격을 리터당 52원 올리기로 하면서 우유와 유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현재 리터당 2천700원 수준인 흰 우유값이 3천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올해 리터당 원유 가격을 지난해보다 52원 올린 999원을 적용한다.

리터당 49원 올리기로 합의한데서 가격 조정협상이 길어진데 따라 조정분 3원이 더해진 가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는 52원이, 내년부터는 49원이 각각 적용된다.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이번 인상 폭이 지난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라서 가격 상승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통 원윳값 인상분의 10배를 소비자 가격에 적용한다. 이로 인해 지난해 원유 가격이 리터당 21원 올랐을 때 흰 우유 가격은 평균 200원 정도 인상됐다. 이같이 계산하면 52원이 오른 올해의 경우 500원 안팎이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실제 그 정도 전체가 우유 소비자 가격에 반영된다면 현재 리터당 2천700선인 시중 흰 우유값은 3천원이 넘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우윳값 상승에 따라 빵, 아이스크림, 우유를 넣은 커피 등 우유를 원료로 하는 제품의 가격 상승도 불가피해 졌다. 이럴 경우 우유를 시작으로 빵과 아이스크림 가격까지 뛰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관련 업계들이 그동안 고환율의 여파로 원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등이 올라 큰 어려움을 겪은 만큼 늦어도 다음달부터는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을까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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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치즈 수입가격이 상승하자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체다치즈 등 40여종의 치즈 가격을 약 20% 상향 조정하는 등 유업계는 관련 제품 가격을 평균 10% 안팎 인상해 판매하고 있다.

정부당국은 우유값과 유제품 가격의 인상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인상 폭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 때문인데 농식품부는 업계와 협상을 통해 인상 폭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여러 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흰 우유 가격은 덜 인상하고 가공제품의 경우 추가적인 인상을 자제하면서 인상 폭을 최소화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제품에 대한 큰 폭의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내비췄다.
 
김 국장은 "현재 음용유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올해 멸균유 수입량이 3만 톤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는데다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어 그렇게 큰 폭으로 유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는 힘들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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