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금융당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자이언트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이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피고 향후 리스크 등을 논의했다. 또 단기자금 시장 경색을 막기 위한 50조원+α 유동성 지원 조치 추진 현황도 공유했다.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은행연합회에서 금감원·금융협회·정책금융기관과 함께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금융위 상임위원과 담당 국장, 금감원 부원장, 부원장보, 금융협회 임원, 정책금융기관 담당 임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미 연준은 전날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긴축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지속적인 금리인상 기조 유지 및 최종 금리수준 상향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당국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회사채·CP 등 단기자금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금융위는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지난주부터 CP를 중심으로 매입을 하고 있으며, 이번 주에는 시장 소화가 어려운 여전채 매입을 시작하는 등 시장상황에 맞춰 운영 중"이라며 "아번주 중 1차 추가 캐피탈콜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금융은 RP·대출 등을 통해 중소형 증권사에 현재까지 약 9300억원을 공급했다.
산은 등의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도 매입규모를 확대하면서, 증권사 발행 CP도 지난 1일부터 매입을 시작했다.
금융위는 "향후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금융 및 산은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은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인 운영을 통해 시장대응 기능을 제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일 열린 5대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금융권은 시장안정을 위해 95조원 규모의 자금지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번 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은행권은 시중유동성 확대를 위해 은행채 발행물량을 축소하는 등 시장안정 노력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8일 손해보험업권 간담회에 이어 이달 3일 생명보험업권 간담회 등을 통해 보험업권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유동성 개선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할 게획이다.
금투업권 역시 지난달 27일 발표한 증권업계 PF-ABCP 매입프로그램 과련, 다음 주부터 매입 신청을 받는 등 본격적인 가동에 나선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라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금융당국과 금융업권, 정책금융기관의 공조체계를 더욱 강화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미 연준의 긴축기조 강화에 따라 단기자금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기존대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