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혼인 건수 및 전체 혼인 중 다문화 비중 추이. 통계청 제공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 3926건으로, 2020년 대비 2251건(13.9%) 감소했다.
통계청이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래 연간 혼인 건수로는 가장 낮은 수치다.
다문화 혼인 건수는 2017년(2만 1917건)부터 2019년(2만 4721건)까지 3년 연속 전년보다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원년인 2020년 1만 6177건에 그치며 사상 처음 2만 건 아래로 추락했다.
그런데 지난해는 1만 4천 건에도 미치지 못하며 사상 최소 기록을 1년 만에 다시 갈아 치웠다.
통계청 노형준 인구동향과장은 "2020년 다문화 혼인 건수 급감 원인이었던 국제 인구 이동 제한이 지난해에도 지속하면서 2년째 다문화 혼인 건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노형준 과장은 "결혼 이민 체류 자격으로 입국한 외국인 수가 2019년은 16만 명 수준이었지만, 2020년은 4만 6천 명으로 감소했고 지난해는 1만 6천 명으로 더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출생아 수 및 전체 출생 중 다문화 비중 추이. 통계청 제공다문화 혼인 감소는 다문화 출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는 1만 4322명으로, 2020년 대비 2099명이나 감소했다. 감소율은 12.8%로, 관련 통계 작성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최고 감소율은 2020년 8.5%였다.
지난해 국내 전체 출생아가 26만 562명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한 데 견줘 봐도 다문화 출생아 감소율이 두드러진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20년 6.0%에서 지난해 5.5%로 하락했다.
노형준 과장은 "2020년 다문화 혼인 건수 급감이 지난해 다문화 출생 감소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혼인 건수 감소가 출산에 미치는 영향은 대개 당해 연도가 아니라 이후 2~3년에 걸쳐 나타나는 만큼 앞으로도 한동안은 다문화 출생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